[추석특집]2013년 상반기 정치권 뒤흔든 10대 性스캔들
차영-조희준 막장 드라마부터 고시 3관왕 ‘도촬’까지
[홍준철·박형남기자ㅣ일요서울]2013년 계사년이 절반이 지났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폭염도 끝나고 선선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7개월째다. 2013년 상반기 대한민국은 국정원으로 시작해 국정원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뜨거운 여름만큼 대한민국 정치권을 달궜던 성스캔들이 유독 많았던 해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미모의 여대생 성추문부터 최근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의혹까지 상반기 대한민국 10대 성스캔들을 정리했다.
- ‘쓰리섬’ 김학의 차관 별장 성접대 동영상 ‘발칵’
- ‘실명으로 쓸 수 없는 여의도 성추행 스캔들까지…
1.윤창중 인턴 여직원 엉덩이 성추문 사건
지난 5월 초 발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21세 인턴 박모씨 성추문 사건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희대의 성스캔들이다.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에 술좌석에서 인턴 여직원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윤 전 대변인은 이 때문에 서둘러 귀국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조사를 받았고 귀국 사실은 수행한 기자도 모를 정도로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아직 미 사법당국이 수사 중으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9월중 윤 전 대변인에 대해 ‘경범죄’로 체포영장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그마나 최근 소식이다. 당시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간담회를 갖는 동안 박씨와 가진 술자리에서 엉덩이를 만졌다는 의혹과 그 다음날 이른 새벽에 호텔을 방문한 박씨 앞에 벌거벗은 채로 나타나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두 가지 의혹을 받았다. 당시 윤 전 대변인은 술좌석에서 성추행이 일어났다는 의혹에 대해 “박씨가 맞은편에 앉아 있었는데 내가 가제트 팔도 아니고”라고 해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의 인턴 여직원 성파문으로 박 대통령은 미 순방길에서 얻은 보따리는 풀지도 못한 채 국제적 망신만 당했다. 또한 대통령 해외 순방길 금주령이 떨어졌고 급기야 이남기 홍보수석이 사임해야만 했다. 또한 허태열 비서실장이 경질되는 데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윤 전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은 박 대통령 임기 초 인사의 난맥상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2.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이 지난 10년간 술집 여주인과 혼외 관계를 유지했고 자식까지 있다고 조선일보가 1면에 대서특필하면서 검찰은 발칵 뒤집혔다. 대표적인 보수언론인 조선일보가 대한민국 밤의 대통령격인 검찰총장, 특히 허리 아래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채 총장이 대검찰청 마약과장으로 있었던 2002년 7월에 술집 주인 임모씨(54)와의 혼외정사를 통해 아들(11)을 낳았다고 폭로했다.
특히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즈음해 아들은 미국으로 이주했고 임모씨는 싱가포르로 보내 이 사실을 숨겼다며 채 총장을 압박했다. 초기에는 채 총장이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었다. 특히 채 총장은 정정보도를 요구하거나 명예소송을 하지 않아 이런 의혹은 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또한 아들 사진과 채총장 사진이 동시에 인터넷에 퍼지면서 채 총장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급기야 채 총장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소송을 제기했고 유전자 검사도 받겠다고 밝히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임모씨가 조선일보에 편지를 보내와 ‘채 총장과 아는 사이지만 아들은 채모씨라는 다른 사람의 아들이다’, ‘단지 채 총장을 닮고 싶어 아들에게 채 총장이 아버지라고 둘러댄 게 화근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DNA 검사를 통해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채 총장과 조선일보 둘 중 하나는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3.민주당 차영 전 대변인과 조희준 막장 스캔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민주당 차영 전 대변인과 조용기 목사의 장남인 전 국민일보 조희준 회장의 스캔들은 막장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했다. 지난 8월 차 전 대변인이 조 전 회장을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 및 양육비 청구소송을 신청하면서 알려진 이 사건은 막장 드라마가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차 전 대변인과 조 전 회장은 유부남 유부녀였다. 하지만 서로 사랑한 두 사람은 조 전 회장이 2002년 말 세 번째 부인과 이혼하자 차 전 대변인 역시 이듬해 이혼해 둘은 함께 살았다. 그 사이 차 전 대변인은 이미 임신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 충격으로 첫째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전했다. 2003년 8월 하와이에서 아들을 출산한 차 전 대변인은 조 전 회장으로부터 매달 양육비와 생활비조로 1만 달러(약 1200만원)를 받고 생활했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이 2004년부터 결혼 약속도 지키지 않고 생활비도 주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 사이 차 전 대변인은 전남편과 다시 재결합해 살고 있었다. 차 전 대변인은 조용기 목사뿐만 아니라 형제들과 만나 장손으로 인정받았지만 조 전 회장이 반대해 소송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차 전 대변인은 아들과 둘이 지내고 있으며 협의 이혼했다 다시 재결합한 전 남편으로부터 이혼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4.‘고시 3관왕’ 국회직원 ‘여자화장실 ‘도촬’ 스캔들
2013년 6월 늦은 오후 국회 본청에서 20대 여성이 ‘사람살려~’라고 외쳤다. 32세의 5급 입법조사관 오모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여자화장실에 잠입해 ‘몰카’를 찍다 여성이 비명을 질렀다.
당시 이 여성은 옆칸에서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화장실에서 나와 오씨의 팔을 붙잡았고 경비원의 도움으로 경찰에 넘길 수 있었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된 것은 경찰대를 졸업한 오모씨가 사법, 행정, 입법 고시에 모두 합격한 재원중의 재원이었기 때문이다.
오씨는 당시 경찰서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동영상을 찍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미 경찰관이 동영상을 확보한 상황이었다. 결국 그는 직위 해제돼 현재는 백수로 전락했다.
5.‘2012년 허무개그로 끝난 ‘안철수 목동녀 사건’
2012년 말 대통령 후보였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목동 음대녀 사건도 여전히 국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당시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해 ‘안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녀와 현재까지 사귀고 있다’고 협박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음대 출신 30대 목동녀’ 추문은 삽시간에 인터넷에 상위 검색어를 차지했고 급기야 ‘강남 룸살롱 새끼마담 교제설’부터 ‘서울대 대학원생이 내연녀’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결국 진실은 안철수 원장이 안랩에서 몰고 다니던 차량을 구로구 고척동에 사는 안랙 소속 직원에게 넘어갔고 그 부인이 목동에 사는 교회에 몰고 다니면서 생긴 오해로 밝혀졌다. ‘철수와 영희’ 스캔들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6.여성 국회의원과 남 보좌관 ‘불륜’ 스캔들
2013년 2월 초 국회에서 ‘동갑내기’ 여성 국회의원과 같은 방 남성 보좌관의 ‘불륜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같은 방 여비서를 통해 이 ‘불륜설’이 확산됐다. 같은 방 여비서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할 만한 현장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던 것.
남성 보좌관은 여성 의원이 주말 일정을 소화할 때도 수행했고, 필요 없는 일정조차 모두 따라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비서들과 술자리를 할 때도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해 해당 여비서는 불쾌했지만 이를 감추는 일이 많았다고.
남성 보좌관의 이러한 행동으로 여비서들은 남성 보좌관이 여성 의원을 보좌하는 목적으로 함께 다녔고, 의심스러운 현장이 목격돼 ‘불륜설’이 사실인 것처럼 퍼져 나갔다.
이러한 소문이 여의도 전역을 강타하면서 여성 의원은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소문을 퍼트린 여비서들은 사직해야만 했다. 남성 비서관은 소문이 확산된 이후 의원실에서 잠시 근무하다 최근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7.원세훈 국정원장 뤼미에르갤러리 A대표 스캔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뤼미에르갤러리 A대표와의 스캔들은 오랫동안 잠복해 있다. 2013년 또 다시 불거졌다. 금품 수수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원 전 원장이 스탠퍼드대 객원 연구원으로 떠나려다 출국 금지 당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에는 두 사람이 호텔에서 나오는 사진이 찍혔다 등의 ‘~카더라’식 소문이 급속히 퍼질 정도였다.
스캔들은 원 전 원장과 A대표와의 스캔들은 2010년 ‘쪽지 예산’ 문제로 불거졌다. 2010년 12월 다음해 예산안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민간 갤러리 관련 예산에 2억5000만 원이 끼워 넣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한나라당의 내년 예산안 국회 날치기 처리과정에서 ‘갤러리 뤼미에르’라는 내역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진흥기금 2억5000만 원이 신규 반영됐다”며 “이 예산은 상임위 예비심사나 예결위 종합심사 과정에서 구두 및 서면 질의가 일절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갤러리 뤼미에르’ 관련 예산이 2년 연속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상임위나 예결위 심사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막판 밀어넣기로 들어갔다”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의 특정 갤러리에 2년 연속 특혜적 예산 지원을 결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제2의 신정아’를 위한 것인지, 한나라당의 고위급 정치인이나 정권 차원의 특혜성 지원인지 대단히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아직까지 두 사람에 대한 스캔들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예산을 지원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8.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별장 동영상 스캔들
2013년 상반기 대한민국을 가장 뜨겁게 달군 스캔들 사건은 건설업체 윤중천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별장 동영상 스캔들이다. 성과 돈, 권력이 엉클어진 ‘영화 같은 사건’이다.
김 전 차관은 2006년 4~5월, 2008년 3~4월 제주도와 윤씨의 원주 별장에서 여성 2명과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이 윤씨의 동영상을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피해 여성들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윤씨 별장에서 비이성적인 성충동으로 인한 통제 불능의 정신 상태에서 강제로 성관계를 당했다”면서 “최음제 같은 약물에 중독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사건으로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을 사임했고, 검찰에 송치됐다. 더구나 ‘김학의 스캔들’ 사건은 검찰-경찰 간의 파워게임으로 번지기도 했다.
9.변호사 ‘불륜 스캔들’에 A국회의원 불똥
2013년 1월에는 ‘유부남-유부녀’인 변호사가 서로 눈이 맞아 A의원에게 불똥이 튀는 사건도 발생했다. 유부남 변호사의 아내가 ‘간통죄’로 두 사람을 고소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사건이다.두 사람은 법무법인 C에서 함께 일하며 A의원의 사건을 맡았다. 함께 사건을 진행하다 보니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고, 2012년 초 급격히 가까워졌다.
이때부터 부적절한 만남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남자 변호사 아내가 검찰에 제시한 공소장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2012년 2월 초까지 한 오피스텔에서 총 8차례 성관계를 맺었다.
더구나 두 사람의 불륜설이 야당 고위직 인사의 변론을 맡은 이후 불거진 것이라 해당 정치인까지 구설에 올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의원 본인이 직접 나서 이를 해명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 한동안 처지가 난처했다는 후문이다.
10.인터넷 매체 남기자와 여후배 기자 스캔들
2012년 발생했던 성추행 사건이 올해까지 회자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자를 성추행한 정치권 한 당직자가 재심을 청구하면서 지금까지 여의도 안팎에서 수군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2012년 인터넷 매체 소속 여기자가 같은 언론사 선배 기자 등과 함께 저녁식사 후 인근 노래방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선후배 간 신체 접촉 등 볼썽사나운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함께했던 술에 취한 야당 당직자가 만취한 여기자를 택시로 태워주는 도중 여기자로부터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고 다음날 항의를 받았다.
이 당직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성추행 공방이 불거졌고, 면직된 해당 당직자는 당에 재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매체 선후배 사이였던 두 사람은 ‘불륜’이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특히 남 기자의 아내가 같은 언론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면서 여 기자는 결국 사직해야만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한 당직자의 성추행 사건으로 ‘불륜 스캔들’이 번진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