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불발 박주영 존재감 오리무중…브라질행 빨간불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 4일 새벽 유럽 이적시장이 모두 마감하면서 박주영의 이적 역시 물 건너 갔다. 올여름 이적을 절실히 원했지만 결국 아스널에 잔류하게 됐다.
하지만 박주영은 소속팀과의 악연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다. 아스널은 이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3-2014시즌 1군 스쿼드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박주영도 포함됐다. 등번호는 지난 시즌에 이어 30번,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5인 로스터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등번호 30번은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박주영은 같은 날 발표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등록선수 명단에는 이름을 넣지 못했다. 각 구단은 정예멤버 격인 플레이 리스트 A를 최대 25명까지 구성할 수 있지만 아스널은 박주영을 제외했다.
반면 여름 이적을 노리다 잔류로 선회한 니클라스 벤트너와 일본인 유망주 미드필더 미야이치 료는 리스트 A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아스널 1군에 등록된 7명의 공격수 중 유일하게 박주영만 명단에 들지 못하면서 사실상 아스널의 전력 외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주영은 아스널에 남게 되면서 의지와 상관없이 또 한번의 험난한 시즌이 예상된다.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2014년 1월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을 기다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경우 브라질 월드컵 출전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경기를 못 뛴다고 하면 아무리 좋은 선수도 경기력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경기를 나갈 수 있는 팀을 찾는 게 가장 급선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선수 등용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박주영의 이적이 소속팀 아스널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축구계가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5일 국내 한 스포츠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박주영이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아스널의 방해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주영 측에서 제시한 조건을 아스널이 수용하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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