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 탱고리듬으로 소치올림픽 녹인다

2013-09-02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프로그램의 곡명을 발표했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곡으로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택해 현역 마지막 무대인 프로그램으로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다는 뜻을 담았다. ‘아디오스’는 스페인어로 작별인사를 뜻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지난달 26일 김연아의 새로운 쇼트프로그램 곡으로 미국 뮤지컬 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프리스케이팅 곡은 아르헨티나 탱고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013 ISU 그랑프리 시리즈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새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프로그램의 안무는 김연아와 7년간 손발을 맞춰온 데이비드 윌슨(47)이 맡았다. 또 새 시즌에 선보일 프로그램 안무 작업은 다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 프로그램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위니 토드’로 유명한 미국의 뮤지컬 작곡가 스티브 본드하임의 곡으로 1973년 초연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에 삽입돼 널리 알려졌다. 곡은 로맨틱하면서도 슬픔을 담고 있어 김연아의 감동적이고 우아한 연기가 기대된다.

또 프리스케이팅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으로 1959년 작곡된 이후 여러 번 편곡되고 수없이 연주될 정도로 유명하다. 열정적인 가운데서도 애잔함을 느끼게 하는 탱고 곡이다.

이처럼 김연아가 탱고를 선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16세때 시니어 데뷔 무대에서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에 맞춰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탱고에 맞춰 더욱 열정적이고 매혹적이면서도 한층 성숙된 탱고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에는 서정적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쇼트프로그램으로, 강렬하고 다채로운 분위기의 ‘아디오스 노니노’를 프리 프로그램으로 택해 그동안의 선곡 패턴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김연아는 “현역선수로서의 마지막 대회 프로그램인 만큼 내가 그 동안 스케이팅을 하고 싶었던 음악을 선곡하기 돼 기쁘고 그 만큼 멋진 경기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태릉선수촌에서 하루에 5~6시간씩 빙상, 지상을 오가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ISU 그랑프리 2차대회와 11월 프랑스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새 시즌 프로그램을 점검한 뒤 내년 2월 소치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 도전으로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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