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뚱뚱해지고 여자는 날씬해져

2003-09-04      
우리나라 직장 남성들은 과거보다 뚱뚱해졌고, 이에 반해 여성들은 날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박용우 교수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종합 건강진단을 받은 직장인 3만6천여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 비만율은 31.4%에서 41.5%로 증가한 반면 여성 비만율은 26%에서 18%로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인 사람을 비만자로 분류한 것. 연구팀은 특히 25∼34세 남성의 비만은 93년 26.1%에서 2003년 37.6%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같은 연령대 여성 비만은 13.1%에서 8.5%로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비만도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는 전체 직장인 중 정상체중군(체질량지수가 22.9㎏/㎡이하인 경우)은 크게 줄고 비만군(체질량지수 25㎏/㎡ 이 상)비율은 93년 31.4%에서 2003년에 41.5%로 증가했다. 특히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0이상인 경우)은 25~34세 남성의 경우 93년 1.1%에서 2003년에는 3.4%로 3배가 늘었다.이와함께 평균키는 남녀 모두 늘어났지만 평균 체중은 남자는 67.7㎏에서 71.9㎏로 증가한 반면 여자는 58.1㎏에서 57㎏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박교수는 “남성 비만이 늘어난 것은 자가용 이용 증가 등으로 인한 신체 활동량 부족, 잦은 회식 등 외식 기회 증가로 인한 고지방·고열량식 섭취 증가, 스트레스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반해 여성의 비만율이 감소한 것은 여성의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직장 여성들이 비만해지지 않기 위해 다이어트나 체형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은 결과라고 박교수는 분석했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