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뮤지컬의 신화-뮤지컬 ‘헤드윅’
트레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의 귀환
지난 2005년 대한민국 초연을 했던 뮤지컬 <헤드윅>은 당시 대학로 공연에서 대흥행을 기록한 이후 대학로를 떠나 소극장 무대의 불모지로 불렸던 강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결과 뮤지컬 <헤드윅>은 강남구 삼성동에서 ‘강남 소극장 뮤지컬 필패론’을 비웃으며 흥행가도를 이어왔다. 다시 날개를 휘날리며 돌아온 헤드윅과 이츠학, 그리고 앵그리인치 밴드!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이 된 <헤드윅>이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
1961년 동 베를린에서 살고 있는 한셀은 여자같이 소심한 소년으로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락 음악을 듣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미군 병사 루터는 한셀에게 여자가 되는 조건으로 결혼을 제의하고, 한셀은 엄마 이름인 헤드윅으로 개명하고 성전환 수술을 받지만 실패한다. 루터에게 버림받은 헤드윅은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락 밴드 앵그리인치를 조직해 변두리의 바를 전전하며 노래를 부른다. 우연히 만난 16세 소년 토미를 만나 사랑에 빠진 헤드윅은 그에게 락 음악을 가르쳐주지만, 성전환수술 실패 사실을 알게 된 토미는 그녀를 배신하고, 그녀가 만든 곡을 훔쳐 세계적인 락 스타로 도약한다. 깊은 상처를 얻은 헤드윅은 크로아티아 투어 중 이츠학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토미의 전국투어콘서트를 따라다니던 헤드윅은 우연히 길에서 토미를 만나게 되고, 재회의 기쁨을 나누던 중 큰 사고가 난다. 그리고 이 사고로 인해 트레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8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 ‘헤드윅’ 역에는 한국 역대 헤드윅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배우들로 꼽히는 송창의, 조승우가 수많은 팬들의 기대에 화답하듯 다시 돌아왔다. 오리지널 캐스트 조승우는 6년, 송창의는 3년만의 컴백이다. 두 배우 모두 공연과 영화 등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헤드윅’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매력과 예술성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인치 밴드의 백보컬인 ‘이츠학’은 파워풀한 락커로서의 가창력을 지녀야 함은 물론, 남성처럼 낮은 저음부터 높은 음역대까지 뮤지컬 여배우로서는 넓은 음역을 넘나들어야 하는 흥미로운 역할이다. 이번 뮤지컬 ‘헤드윅’의 이츠학으로는 구민진과 조진아가 열연한다.
‘미스사이공’의 엘렌에서 ‘헤드윅’의 이츠학으로 변신한 구민진은 최고의 여배우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공연했던 창작뮤지컬 ‘삼천’에서는 구민진이 분한 화야가 있었기에 작품이 살아났다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센스 있는 연기력이 구민진의 장점이다.
한편 조진아는 팜므파탈을 연상시키는 섹시함, 넘치는 코믹감, 청순함과 귀여움,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 모두 표현 가능한 ‘끼’있는 배우다. 탁월한 연기감각과 하이톤이 일품인 조진아의 ‘이츠학’. 기대할만 하다.
티켓가격은 R석 6만6000원, S석 5만5000원, A석 5만 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