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미술로 접하다
2013-08-12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제 4회 우리시대 리얼리즘展 ‘일본군 ‘위안부’와 조선의 소녀들’이 오는 1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해마다 ‘우리시대 리얼리즘전’을 통해 민중의 아픔과 바람을 화폭에 담아온 민족미술협의회(이하 민미협) 서울지회가 기획을 맡았다. 민미협 외에도 나눔의 집,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한국정신대연구소 등이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단체들이 한데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각 섹션별 주제에 맞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는 유명 명사들이 1일 도슨트(작품 해설사)가 돼 관객들과 교류 시간을 갖는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김용옥 철학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이 참여한다. 또 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와 만나 작품 제작과정과 후일담 등을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다.
전시회를 찾은 일본 미술평론가 후로카와 미카(古川美佳)는 “일본인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먼저 나서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역사를 딱딱한 책이 아닌 미술처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리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인들도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없앨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는 걸 알아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도 “광복 이후 70년 동안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 중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 인류가 분개해야할 반인륜적인 문제다. 일본은 이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번 전시는 예술단체가 기반이 돼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참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음악, 문학 등 다른 예술단체들도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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