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이시아폴리스 조성부지 헐값에 판매 중

2013-07-23     경북 김기원 기자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대구시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출자해 제3섹터 방식으로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주)이시아폴리스가 헐값에 부지를 매각하면서 대구시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22일 (주)이시아폴리스에 따르면 2년 전 부지와 건축비로 모두 1162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롯데몰 명품판매 임대형 매장을 지난 4월께 KB자산에 매각하면서 시공비에도 미치지 않는 1100억여 원에 팔아 모두 60억여 원의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시아폴리스에서 실시되는 제3섹터 사업의 경우 이득이 남을 경우 투자한 비율만큼 수익금을 나눠갖기 때문에 20%를 출자한 대구시의 수입은 그만큼 감소했고, 앞으로 개발이익은 물론이고 애초 기대해온 경제파급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에 매각된 인근 매장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조성 당시 400만 원에서 최근에는 1000만 원으로 무려 2.5배나 인상돼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KB자산에 매각한 부지의 경우 턱없이 낮은 금액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지역 부동산관계자들은 이번에 매각된 부지의 땅값을 고려해 대략적으로 계산해도 해당 부지 매각가격은 3배 이상은 더 받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시아폴리스 측은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의 경우 LIG측은 임대형 매장과 부지를 모두 800억 원에 매입하겠다는 제의를 해왔지만 팔지 않았다”고 밝혀 이번에 시공비에도 미치지 않은 금액으로 매각한 것이 오히려 이득이라는 납득하지 못할 해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시아폴리스 측은 올 초 4천여평의 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200억 원에 부산의 한 업체에 우선매각권을 주고 수의계약 하려다 대구시 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하면서 300억 원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자초하는 거래를 계속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시아폴리스 측은 “지난해 LIG 측에 매각하지 않고 올해 KB자산에 매각하면서 인근 상업용지의 매각 속도도 빨라져 오히려 이득을 본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누가 상업 용지에 들어오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시아폴리스 개발사업은 대구 동구 봉무동 일원에 대지면적 117만6749㎡의 규모로 계획되는 도시로, 직접 투자비만 1조4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이며 간접투자비를 포함하면 모두 3조4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kkw5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