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병대 캠프 실종 고교생 시신 2구 발견…예견된 인재였나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18일 훈련 도중 실종됐던 고교생 5명 중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태안해양경찰은 19일 오전 5시부터 수색 작업을 재개해 이들이 실종된 지 11시간여 만인 오전 6시10분께 시신 2구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시신 신원 확인결과 진 모군(17)과 이 모군(17)으로 확인됐다.
두 학생은 간조현상으로 바닷물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해안가 6∼7m 지점에서 나란히 발견됐다. 시신을 확인한 유족들은 현장에서 오열을 터트렸다.
해경은 현지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헬기와 경비정, 연안구조정을 동원해 찾지 못한 3명의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198명은 17~19일 2박3일 일정으로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가 5명이 실종되는 봉변을 당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 해역은 물살이 빠른 곳으로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해역에서 2003년에도 캠프에 왔던 학생 1명이 목숨을 잃은 적이 있다.
해병대 훈련을 모방한 사설단체가 운영하는 캠프 측은 이런 사고위험을 무시한 채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은 채 학생들을 바다 속으로 밀었다는 것이다.
충남 태안 안면도 일대에서만 ‘해병대’라는 이름 내건 사설 캠프는 3개가 운영되고 있다. 일부 캠프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교관으로 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형사고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병대는 캠프를 운영한 업체가 해병대와 전혀 무관한 곳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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