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원하는 것까지 얻어내는 37가지 통찰
[일요서울|최은서 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하는 것이 있어도, 상대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어도 행여나 어렵게 형성한 관계가 깨질까 봐 섣불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관계지향적이고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직장에서, 친구 사이에서 늘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거나 양보하고,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주도권을 잡기 보다는 내어주는 쪽을 택한다.
저자는 젊었을 때부터 10년 넘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인종 및 계층을 접했다. 거리의 부랑아에서부터 교수, 의사, 사업가와 같은 상류층은 물론 목사나 신부, 스님과 같은 종교인들까지 수천 명의 사람을 만나면서 일반인들로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경험을 했다. 특히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면밀하게 관찰을 하는 가운데 승리를 끌어내는 방법을 터득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끌어낸 결론은 이기려는 마음이 강할수록 오히려 불리해진다는 사실이었다.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이 강해질 경우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되고 승부를 둘러싼 전체 상황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승부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것임에도 상대를 놓치고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패배하고 마는 것이다.
그는 인간관계도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인관관계에서도 이기려는 마음을 제어하는 것이 필요하며 오히려 상대에 대한 공감, 배려, 나눔이라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세 가지 정신적 태도는 언뜻 생각하면 별 거 아닌 듯하지만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승부에 집착할 경우에는 너무도 쉽게 놓쳐버리는 것들이다. 저자는 내 자신과 승부에 대한 집착을 과감하게 버리고 공감, 배려, 나눔이라는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을 때에만 어떤 상대라도 주도권을 잡으면서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사람을 읽는 기술’이 사람의 행동에 대한 단서를 찾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그 단서들과 다양한 심리 기법을 활용해 원만한 관계를 만들고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아가 원하는 것을 얻은 이후, 그 관계를 깨트리지 않고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동반의존증과 방석형 인간, 겉맞추기 원리, 욕구 상보성 원리 등 심리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분석과 ‘마지막 말은 내가 끝내고 내가 완성한다’, ‘얕은 수를 꿰뚫어보는 세 가지 테스트’, ‘장소의 보호막 효과를 이용한다’와 같은 구체적인 방법론은 인간관계에 힘들어 하는 독자들에게 명쾌한 해법이 될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아무리 심리전에 능숙하고,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본다 해도 모든 사람이 내 편이 될 수는 없다. 이에 이 책에서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을 골라내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원만히 맺으려 하지 말고, 원만한 관계가 될 수 있는 사람을 구분해서 그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효율적인 인간관계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37가지 방법을 각각의 상황과 상대에 따라 실전에 응용하다 보면 관계와 이득을 모두 얻는 진정한 승자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