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짧은 소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신경숙 작가가 들려주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
환하게 웃다 코끝이 찡해지는 보석 같은 이야기
“고흐의 친구가 고흐에게 삶의 신조가 무엇이냐? 묻는다. 친구의 질문에 고흐의 답변은 이와 같았단다. ‘침묵하고 싶지만 꼭 말을 해야 한다면 이런 걸세.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산다는 것. 곧 생명을 주고 새롭게 하고 회복하고 보존하는 것. 불꽃처럼 일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하게, 쓸모 있게 무언가에 도움이 되는 것. 예컨대 불을 피우거나, 아이에게 빵 한 조각과 버터를 주거나, 고통 받는 사람에게 물 한잔을 건네주는 것이라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 내는 신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은근슬쩍 숨겨놓은 유머의 뇌관들로 인해 나도 모르게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간다. 때로는 읽다가 우리의 삶이 애틋해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신 작가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음’이다. 어느 한순간 신 작가의 마음에 스며든 느낌. 모르는 이의 뜬금없는 안부인사가 지친 일상을 잠시 보듬듯, 그렇게 우리를 쓰다듬는 손길과 같다.
신 작가가 들려주는 당신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내 안에만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던 것들이 신 작가의 손길을 통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올 때, 그것은 또 다른 의미가 된다. 가만히 돌아보면 지나온 일상의 순간들만큼 소중하고 그립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또 없다.
어떤 일상도 새로운 감동이 될 수 있다. 당신의 한순간에 달빛처럼 스며들어 내일의 그리움으로 빛날 이야기들을,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
지은이 신경숙│출판사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