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0개 구조조정 명단에 올라…건설사 20개로 절반

2013-07-10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금융권에서 500억 원 이상을 빌린 대기업 40개사가 구조조정 명단에 올랐다. 특히 건설업종은 절반인 20개사가 포함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단은 대기업 1802개사 가운데 584개사를 세부평가대상으로 선정해 점검한 결과 40개사를 C등급과 D등급으로 분류해 구조조정 대상에 올렸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지난해 36개사보다 4개사 더 늘었다. 이는 경기불황이 지속됐고 채권은행들의 평가 자체가 엄격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등급은 채권단과 워크아웃 약정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이에 해당하는 회사는 건설 14개사, 조선·해운 2개사, 철강·석유화학 1개사 등 모두 27개사다.

D등급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D등급에 해당하는 회사는 건설 6개사, 조선·해운 1개사, 철강·석유화학 1개사 등 모두 13개사다.

이들에게 금융권이 빌려 준 돈은 모두 45000억 원으로 은행이 37000억 원, 보험사 2100억 원, 저축은행 2300억 원, 여신전문회사가 700억 원 등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는 약 6803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0.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저축은행도 0.1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C등급 업체는 워크아웃을 통해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고 D등급 업체는 자금지원이 불가능한 만큼 자체 정상화나 기업회생절차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워크아웃 개시 전 은행의 채권 회수 등 채권 은행의 금융제한 조치가 생기지 않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정상 평가 기업이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합리적 이유 없이 워크아웃을 중단할 경우 향후 검사를 통해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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