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은 가마솥 더위, 바다는 냉수대 경보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내륙과 해안지역에 기상현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구기상대는 8일 대구, 포항, 경주, 경산, 칠곡, 김천 등 6개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하고 이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포항이 33.7℃, 대구 33.4℃, 경주 33.2℃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30℃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외출에 나선 시민들은 연신 부채질을 했고, 마트에서 판매되는 빙과류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이처럼 내륙지역에서는 여름날씨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무더위 현상과는 정반대로 경북동해안은 `냉수대`현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며 한기를 느낄 정도여서 내륙지방과 대조를 이뤘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8일 현재까지 영덕에 냉수대 경보가, 포항과 호미곶, 울진, 감포 등지에 냉수대 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냉수대는 남서풍, 남동풍 등 계절풍이 수일 동안 불면서 연안쪽 표층의 더운물이 외해 측으로 밀려가 아래층에 있던 냉수가 표층으로 올라오게 돼 발생하는 현상이다.
주변해역보다 수온이 5℃ 이상 차가울 경우 주의보가, 10℃ 이상 차가울 경우 경보가 발령된다.
냉수대 현상이 발생하면 따뜻한 바닷물에 사는 어종이 연안쪽으로 접안을 하지 못하고 분산되기 때문에 연안 어획량이 감소하고, 해무가 자주 발생해 항해선박의 시야를 방해하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몸을 담을 경우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건강상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경북 동해안 지역에 냉수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주변해역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며 “해수욕장을 찾는 시민들께서는 갑작스러운 수온변화로 인해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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