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빠른 ‘모디슈머’ 어때요?

2013-07-08     강병오 소장

[일요서울ㅣ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 최근 식품업계를 필두로 ‘모디슈머’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이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을 짜파구리가 그 한 예이다. 이런 모디슈머의 등장에 업계는 집중하며 새로운 레시피 개발에 한창이다.
창업시장에서도 이러한 모디슈머가 모이는 점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제조에 참여해 개인적 취향을 반영하거나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포가 늘고 있다.

로스터리 카페 ‘블랙머그(www.blackmug.co.kr)’에서는 고객이 직접 바리스타가 되어 자신만의 커피를 만들어 볼 수 있다. 고객이 커피에 관련된 교육을 받으면서 직접 커피콩을 볶아보기도 하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마실 수도 있다. 고객이 원하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여러 가지 원두를 블랜딩하고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만들 수도 있다.

고객 입맛에 맞게 커피 원두 가공

매장 안에 들어서면 분위기부터 일반 커피전문점과는 다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바리스타와 1:1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커피바(bar)다. 이곳은 혼자서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는 마니아들의 공간이다. 벽면에는 각양각색의 커피 추출기들이 박물관처럼 진열돼 있어 커피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커피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블랙머그는 싱글오리진 커피 특성상 각각의 원두가 독자적으로 우수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만큼,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등 7곳에서 최고급 생두를 직접 수입한다. 커피 판매 외에, 커피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에게 커피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커피 추출기구, 맞춤 원두 등을 판매함으로써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원시 영통동에 있는 라면뷔페 ‘누들앤’은 60여 종의 라면과 70여 가지의 샐러드, 그리고 다양한 육수까지 갖추고 있다. 고객이 자신의 아이디어에 따라 여러 가지 라면을 섞거나, 육수와 토핑재료를 선택해 입맛대로 끓여 먹을 수 있다. 6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며 돈까스, 만두튀김, 탕수육, 떡볶이 등의 분식류도 샐러드바에 준비돼 있다.
고객이 고른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과 토핑재료들을 비벼먹는 아이스크림도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콜드스톤’은 10여 가지 베이스 아이스크림과 40여 가지의 다양한 토핑류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면 차가운 화강암 돌판 위에서 즉석에서 비벼 신선하게 제공한다.

다양한 상품 젊은 엄마들 호평

백일상대여 전문업체 ‘디앤스토리’는 자녀의 백일상과 돌상을 엄마, 아빠가 직접 만들어 차려줄 수 있도록 각종 파티용 소품을 반제품 형태로 판매, 젊은 엄마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성품으로 차린 잔치상 세트를 통째로 대여해 주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기저귀케이크, 종이장식류 등을 고객이 직접 만들어 차릴 수 있도록 한다. 고객이 손재주가 없어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각종 디자인이 이미 인쇄된 종이, 리본, 액세서리 등을 제작설명서와 함께 제공한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가격에 맞춰 점포들이 경쟁 입찰하는 스마트폰 앱도 등장했다. 위치기반 SNS ‘돌직구’는 고객이 원하는 식사 금액과 인원, 장소를 올리면 인근 음식점 매장에서 경쟁적인 혜택을 제안해 낙찰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마음에 드는 점포가 있다면 낙찰 버튼을 눌러 전화로 예약하고, 추가적인 요구도 할 수 있다. 일종의 고객 맞춤형 역경매 방식인 셈이다. 현재 모든 소상공인 점포는 서비스 이용료 및 낙찰 금액에 대한 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돌직구는 서비스를 시작한 뒤 2주 만에 매장 1000곳이 가맹점으로 등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임대료가 저렴한
이면도로 입지 좋아
모디슈머는 대부분이 단골고객이거나 입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오는 고객이다. 또한 가치소비를 즐길 줄 아는 소비자로서 이를 위해 넉넉히 여유시간을 투자한다. 따라서 임대료가 비싸고 시간당 매출을 많이 올려야 하는 중심상권보다는 비교적 접근이 쉬우면서도 임대료가 저렴한 이면도로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2층 이상 점포도 입점 가능하다. 모디슈머 점포는 창업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상권 입지를 찾기가 쉽다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모디슈머는 개성이 강하고 취향이 까다롭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들은 명성이나 성능, 가격, 맛 등이 아무리 우수해도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는다. 따라서 고객의 취향을 세심하게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나아가 모디슈머를 잡기 위해서는 제품의 전문성이나 인간적인 고객관리, 그리고 점포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면대면 마케팅이나 입소문 마케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모디슈머는 거액을 들인 대규모 상업적 광고보다는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다른 소비자들의 사용후기, 게시글 등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구매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디슈머들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단골고객이 확보 되고나면 지속적인 매출이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모디슈머 자신이 소자본으로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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