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그 애들
2013-07-01 장미향 시인
유년의 그 애들
- 석정 / 장미향
세월 저 편 유년의 추억
묵은 생을 두지에 넣어 둔 채
현실에 갇혀
꼼짝없이 지내 온 그 애들
깨알 같은 생의 흔적
얼굴에 다닥다닥 붙이고
한달음에 달려와선
반가움에 얼싸안고
서로의 삶을 더듬으며
수십 년 묵혀두었던 그 시절
실타래처럼 풀어 놓고는
기억 속 스쳐가는 뒤안길
아련하게 그리워하며
맛깔스런 추억을 먹는다
세월을 비껴갈 수 없는
생의 중간 역에서
버거웠던 삶의 무게만큼이나
얼룩지고 색 바랜 추억까지
달달하게 음미하는
정겨운 유년의 그 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