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겨냥 특수상권 잡아라!
[일요서울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쇼핑몰을 포함한 특수 상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수 상권은 대형마트, 백화점, 공항, 병원, 대학, 지하철역 등 특수시설 내를 말한다.
특수 상권은 일반적으로 점포구입비와 임대료 대신 일정 비율의 판매수수료를 내는 조건으로 입점해 영업이 가능해 별도의 점포구입비가 들지 않아 초기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쇼핑몰 내 유입고객, 대학교 캠퍼스 내 학생과 교직원, 지하철역 유동인구 등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로드 숍 매장보다 좀 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특수상권의 경우 전국적으로 그 수가 제한적이라 입점기회가 한정적이다.
백화점에는 개인이 입점할 수 없다. 개인 창업자는 입점조건을 갖추고 있는 회사와 공동창업을 해야 한다. 보통 대형 쇼핑몰일수록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대부분 까다로운 입점 절차를 거쳐 입점 권을 얻은 프랜차이즈 가맹매장으로 입점하고 있다.
2012년 4월 서울역 서울스퀘어빌딩 지하 1층 푸드코트에 18평 규모의 전통국수전문점 ‘명동할머니국수 서울스퀘어점(www.1958.co.kr)’을 창업한 이종구(53)씨는 하루 평균 270만 원이라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형적인 베이비부머 세대인 그는 “서울역 랜드마크 건물인 서울스퀘어 안에 입점하고, 건물 안 직장인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펼치기 위해 특수상권 입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점포구입비를 포함, 초도물품비, 인테리어비, 시설잡화비 등 총 2억9000만 원을 투자해 지금의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이씨 매장을 찾는 주 고객은 건물 안에 상주하는 직장인 고객들로 점심 매출만 120만 원이라는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그는 54석이란 한정된 좌석으로 점심시간 쏟아져 나오는 직장인들을 효과적으로 받기 위해 김치볶음밥, 볶음밥 등 선 조리 가능한 것들을 10인분 정도 미리 준비해 놓는 다. 평균 5회전을 넘나드는 테이블 회전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메뉴 당 조리되어 나오는 시간을 13분으로 맞췄다.
또한 아침을 거른 직장인 고객을 잡기 위해 오전 7시 반부터 영업을 시작, 이 씨만의 아침 상차림을 만들어 단골고객을 확보했다.
현재 전체 매출 중 단골고객이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씨는 “맥도날드의 맥모닝 세트처럼 오전 7시4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아침시간에만 드실 수 있는 메뉴 구성으로 고객에게 어필했다”며 “김밥 한 줄과 미니두부국수, 그리고 삶은 달걀 하나를 세트로 묶어 3000원에 판매했다. 부담 없는 가격과 푸짐한 구성에 오픈 초기 효과적으로 매장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밥과 라면을 함께 시키면 그 양이 부담스럽다는 한 여성 고객의 말을 귀담아 아침 상차림에 ‘김밥 반줄+라면 하나 세트’를 4000원의 가격에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침 상차림이란 메뉴 구성과 ‘북어콩나물해장국’이란 해장 메뉴로 아침식사 시간에만 100명 이상이 이씨 매장을 찾고 있다고.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 ‘동부센트레빌아스테리움’ 지하 1층 식당가에 10평 규모의 쌈도시락 전문점 ‘쌈도락(www.ssamdorak.com)’을 운영하고 있는 김유리씨의 매출은 하루 평균 100만 원선. 작년 11월 오픈 후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지하 식당가 내 15개점이상의 다양한 외식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 김씨 점포의 성공요인은 바로 아이템 경쟁력이다.
‘쌈’이라는 전통적 개념의 웰빙 식단에 초밥 형식으로 나오는 이색적인 도시락 콘셉트가 지하식당가 주 고객인 직장인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
주 고객층인 직장인들 외 주상복합 입주자, 1호선, 중앙선, ITX, KTX 등 용산역을 이용하는 유동인구와 주말 ‘용산가족공원’, ‘대형마트’,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가족, 연인 등 나들이 고객까지 매장에 유입돼 주말 매출을 커버해 주고 있다.
엔터6, 가든파이브, 웨스턴돔, 홈플러스 등 국내 유명 복합쇼핑몰 어디에서든 천연화장품전문점 ‘일나뚜랄레(www.ilnatural e.co.kr)’를 찾아볼 수 있다.
2012년 12개에 불과했던 매장이 올해 35개로 늘어났으며 로드숍 매장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 백화점, 아웃렛 등 특수상권에 입점해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작년 4월 왕십리 역사 안 대형쇼핑몰 엔터식스 지하 1층에 입점해 월 평균 3000만 원 선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일나뚜랄레 왕십리점 한성숙(44·여) 씨는 “아이맥스 상영관과 다양한 패션 상점가를 끼고 있어 주중과 주말 매출에 큰 차이가 없고, 계절에 영행을 받지 않고 꾸준히 손님이 드나들기 때문에 같은 평수라도 더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백화점, 쇼핑몰 내 브랜드 입점전략을 펼치고 있는 일나뚜랄레 장원규 대표는 “무엇보다 상호 신뢰 하에 본사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창업자를 찾는 게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공개모집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근면성실하게 자신의 점포를 운영할 확고한 의지가 있는 사람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나뚜랄레는 이탈리아 천연화장품 점유율 1위인 ‘엘보라리오’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수입 천연화장품 전문점으로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향,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모두를 따지는 꼼꼼한 소비자 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인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창업자와 주부 및 여성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와인을 접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베띠(www.5wine. net)’ 또한 방송국, 대형마트, 호텔, 역, 예술의전당 등 특수상권 창업에 집중하고 있다. 와인과 함께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젤라또 등 이탈리안 요리를 내놓는 이곳의 주 고객층은 20~30대의 젊은 직장인들.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뉴와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특수상권에 입점하고 있다.
보나베띠의 특수상권 창업의 경우 월정임대료와 수수료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동인구 흐름이 확보된 점과 계절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일요일, 공휴일, 명절에도 오히려 특수를 누릴 수 있어 최근 문의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실례로 올해 2월 3억 원을 투자해 천안 갤러리아 백화점 내부 지하 식품관 1층에 43평 규모의 보나베띠 천안 갤러리아점을 오픈한 김현도(32)씨 또한 백화점 내 푸드코트에 입점해 쇼핑고객과 나들이를 나선 가족고객을 대상으로 매장을 알려, 오픈 후 지금까지 월 6000만 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전 10시 반에 오픈해 백화점 클로징 시간인 저녁 8시까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주중과 주말 매출에 큰 차이가 없고, 점심이나 저녁 등 특정시간대에만 손님이 몰리는 로드 숍의 음식점과 달리 꾸준히 손님이 드나들기 때문에 같은 평수라도 더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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