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사과 재배면적 해마다 줄어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지구온난화 영향에 따라 사과 재배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주산지인 경북의 재배면적이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년 사과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사과 재배면적은 3만449㏊로 지난해 3만734㏊보다 0.9%(285㏊) 줄었다. 농촌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사과나무를 새롭게 심는 것보다 과수원 문을 닫는 곳이 증가함에 따라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재배면적은 대구·경북이 1만8981㏊로 전체 62.3%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는 충북 3867㏊·경남 3153㏊·전북 1925㏊·충남 1412㏊·강원 516㏊·전남 300㏊·경기 29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북은 여전히 절대적으로 많은 재배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나 201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0년 1만9543㏊로 꼭짓점을 찍은 이후 2011년 1만9470㏊로 감소한 다음 2012년 1만9024㏊로 줄었으며, 올해는 처음으로 1만8000ha대로 내려앉았다. 3년 만에 재배면적이 올해 강원도 재배면적보다 많은 562㏊나 감소했다.
‘대구=사과’였던 대구 재배면적은 86㏊로 지난해 74㏊보다 13.9%(12㏊) 늘었다.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하향그래프를 그려온 것과 달리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구사과가 사과의 대명사로 불리던 1980년대 중반 대구의 재배면적은 623㏊에 달했으며, 2008년 143㏊·2011년 90㏊로 감소했다. 올해 소폭이나마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은 대구시 동구 팔공산을 중심으로 사과재배농가 사이에서 대구사과의 옛 명성을 살리자는 운동이 일면서 신규 식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강원도로 사과면적이 확대되는 이유는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사과를 재배하기에 지리적·기후적 조건이 알맞은 재배한계선이 북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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