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방’대리운전 업체 알고보면 윤락이 주목적?

2004-12-28      
강남역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자정이 넘으면 대리운전 글씨를 단 승합차들이 속속 나타나는데 거기서 아가씨들이 내리는 것을 자주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아예 대기하고 있다가 전화를 받는 즉시 출동한다. 요즘은 어떻게된건지 하나같이 젊은 아가씨들”이라 전했다. 대리운전과 윤락과의 연관성에 대해 그는 태연하게 “그게 어제오늘 일인가”라고 반문한다.그러나 그는 “봉고차를 이용한 영업은 최근에 등장했다”고 귀띔했다.최근 성매매 금지법으로 인해 공식적인 매춘이 불가능해지자 업주들과 아가씨들이 ‘대리운전’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동업을 하는 신풍조가 생겨난 것이다. 또 일부 대리운전 업체와 결탁해 나홀로 2차를 뛰는 여성도 등장했다.

윤락 대리운전은 업소 출신들이 개별적으로 영업을 해 온 초기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최근에는 보도방과 일부 대리운전업체가 연계해 조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 업소는 봉고차에 아가씨들을 대기시켜놓은 뒤 대리운전을 원하는 유흥가 일대의 취객들에게 아가씨를 신속하게 공급(?)한다. 문제는 이들 업소가 사무실조차 없는 유령업소로서 속칭 ‘떴다방’ 형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즉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수시로 전화번호를 바꾸고 활동장소를 옮겨가며 영업하는 방식이다.대리운전 3년째라는 B(30)씨는 “일부 업체가 대리운전자로 윤락여성을 보내 취객을 상대로 윤락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 귀띔했다. 실제로 유흥업소와 연계하여 ‘보도방’을 차려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B씨의 설명이다. 이들 업체들은 겉모습은 대리운전 업체지만 주목적은 윤락이다.

업주가 소개비조로 시간당 2만원 상당의 요금을 받고 직접 영업에 나서는 여성들에게는 따로 화대를 지불하는 형식이다. 특히 강남의 유흥가 일대에서 취객들을 상대로 ‘대리운전 필요하세요?’라며 접근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꾼’이라는 것이다. 그는 “꾼에게 걸려든 이상 바가지 씌우기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라 전했다. 잘못 걸리면 졸지에 성추행범으로 톡톡히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리운전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남성은 “늦은 밤 유흥가 주변에서 대리기사를 기다리고 있다보면 ‘대리운전해 드린다’ 며 접근하는 여성들이 있다”고 전했다.B씨는 대리운전 간판으로 직접 접근하는 일부 여성들에 대해 “몸 파는 애들”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대리운전 업체가 가뜩이나 과잉경쟁이 붙어 힘든데 일부 업체로 인해 멀쩡한 업체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