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스타] 이시영
연기와 복싱 넘나들며 열정 발산하는 '호러퀸'
2013-06-24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이시영이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을 통해 호러퀸 자리에 도전한다.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에서 이시영은 ‘네티즌들의 교주’로 통하는 인기 웹툰작가 강지윤을 연기했다. 이시영은 웹툰과 똑같은 상황의 살인사건이 연이어 현실에서 벌어지면서 자신이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주인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그동안 주로 로맨틱 코미디를 연기했던 이시영은 이번 영화로 새로운 연기 도전에 성공했다. 함께 영화작업을 한 김용균 감독도 이시영에 대해 “복서라는 강한 이미지 때문에 선입견 때문에 함께 작업을 해야 하나 고민이 있었다”며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열정이 대단하고 연기도 잘했다. 타고난 공포 스릴러 배우인 이시영과 다음 작품도 함께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시영은 영화 ‘도시괴담 데자뷰 시즌 3-신드롬’을 통해 연예계에 늦깎이 데뷔했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데뷔하는 것과 달리 이시영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때문에 한때 인터넷 상에서는 이시영의 나이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브라운관에서 단역을 맡았던 이시영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시영은 이 프로그램에서 가상커플로 만난 전진과 실제 연인사이로 발전했으며 그 사실을 당당히 공개하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보인 이시영의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이 점점 대중의 호감을 사면서 그는 인지도를 굳혀가기 시작했다. 이시영은 드라마 ‘부자의 탄생’(2010), ‘난폭한 로맨스’(2012)와 영화 ‘위험한 상견례’(2011), ‘남자사용설명서’(2012) 등을 통해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연기해 차세대 ‘로맨스 코미디의 여왕’로 자리 잡았다.
‘로코퀸’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이시영은 여배우로서는 유일하게 연기와 프로 복싱선수를 겸업하고 있다. 이시영은 2010년 MBC 베스트극장 단막극 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단막극 제작이 무산됐어도 이시영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매일 5km씩 뛰고 2시간씩 샌드백을 두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영을 처음 복싱에 입문시킨 이충섭 씨는 “이시영은 독하다”는 한마디로 그녀의 열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복싱에 대한 열정 때문인지 이시영은 복싱 입문 첫해인 2010년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에서 깜짝 우승했다. 다음해 열린 전국여자신인 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는 아마추어 신인왕에 등극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시영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난해 7월 서울시장배 아마추어 복싱대표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같은 해 열린 전국 아마추어 복싱선수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고,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는 결승전까지 올라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시영은 인천시청에 정식 입단했다. 이에 대해 이시영은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 정도 했으면 됐어!’라는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내게는 복싱과 연기가 똑같거든요”라며 속내를 밝혔다.
이시영은 지난 4월에 치러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48kg급 ‘국가대표’로 선발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때 이날의 경기로 편파 판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는 53kg으로 체급을 올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이시영. 연기와 복싱,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당당한 그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