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진보적 자유주의’ 노선 채택 싱크탱크 ‘내일’ 출범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의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밝힐 최장집 '내일' 이사장의 정치분야 발제문을 미리 배포하고 향후 펼쳐갈 정치노선에 대해 언급했다.

최 이사장은 심포지엄 발제문인 '다원주의적 민주주의를 위한 제언-진보적 자유주의의 정치적 공간의 탐색'을 통해 '다원주의적 민주주의'와 '진보적 자유주의'를 한국정치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임을 역설했다.

최 이사장은 “현재 한국정치는 '낮은 수준의 정당 제도화'로 인해 민주주의의 건강한 작동이 위협받고 있다”며 “민주와 반민주, 냉전수구세력과 친북세력 등 이분법적 관점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진보적 자유주의’의 개념으로 “이념으로서의 자유주의를 의미한다. 자유 향유의 평등한 권리에 바탕해 정부와 법의 영역을 제한하고, 결사의 자유에 바탕한 시민사회를 강조한 것”이라며 “신자유주의의 시장근본주의와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결과를 비판적으로 보고 이로 인한 양극화와 불평등 같은 사회 문제를 민주적 방법으로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새로운 대안 정당 뿐 아니라 기존 민주당도 변화할 수 있다”며 '대안 정당'이 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하며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최근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표현과 정치노선을 둘러싸고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진보적 자유주의’ 표현에 대해서도 원조 논란이 휩싸이기도 했는데 정치권에선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처음 사용했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비슷한 형태로 자신의 저서에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안 의원의 ‘진보적 자유주의’는 향후 독자 세력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야권 정계개편의 틀을 제시할 것이라고 시각도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경제 분야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진보적 경제질서 모색'이라는 주제로, 복지 분야는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한국 사회복지의 현 단계와 보편주의 복지국가의 과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안 의원 측과 경쟁관계에 있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가 참석해 축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도 일부 참석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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