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꼭 외모만 보고 하나요?
요즈음의 미아리는…
이제 ‘집창촌’은 과거 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성매매특별법의 발효와 함께 과거처럼 미아리를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다양한 변태 서비스들이 발호를 하면서 남성들은 미아리에서 보다 훨씬 더 큰 쾌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자체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 성인이 된 남성들의 경우에는 ‘미아리’ 자체에 대한 경험이 없다. 그들에게 미아리는 그저 ‘입소문으로만 떠도는 과거의 레전드’일 뿐이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아직도 미아리나 청량리에서는 아가씨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아가씨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성들은 그녀들을 비하하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과연 최근의 미아리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곳에 찾아가는 남성들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그곳을 찾아가는 것일까.
40대 중반의 직장인인 최모씨는 최근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오랜만에 미아리를 찾았다. 술자리에서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하다보니 ‘미아리’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던 것. 그래서 마침 술자리를 하던 장소에서 그리 멀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럼 오랜만에 한번 가볼까?’라며 의기투합을 했다는 것. ‘과연 설마 지금도 영업을 할까’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번 정도는 옛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서 현장으로 향했다는 것. 그런데 정말로 아직도 군데군데 붉은 ‘정육점 불빛’이 보였고 여전히 그곳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다. 최씨는 과거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군 입대전 총각딱지 떼는 곳
“사실 서울에서 사는 사람치고 젊었을 때 미아리 한번 안 가본 사람이 있을까. 특히 군대가 기 전에 총각 딱지를 떼는 곳으로 유명했다. 나도 처음으로 ‘여자’를 품어본 곳이 바로 미아리였다. 그만큼 남성들에게는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가본 미아리를 과거와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무엇보다 여성들의 수질이 과거하고는 너무도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현재 미아리에는 여성들이 호객행위를 하고는 있지만 현지를 경험해본 남성들은 한결같이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외모다’라고 말한다. 과거 미아리 등지에서 이름을 떨쳤던 ‘한 외모’ 하던 여성들이 거의 대부분 미아리를 떠나 오피스텔 성매매 등지로 옮겨갔다는 이야기다. 단속이 되고 손님들이 찾지 않으니 새로운 업소로 모두 떠났다는 이야기다. 이런 점이 최근의 미아리의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인다. 미아리를 가봤다는 또다른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50대 이상의 늙은 아주머니들이 영업을 하는 모습도 여전했다. 옷을 붙잡고, ‘아가씨만 보고 가라’고 해놓고 술상을 바로 차리는 것도 여전했다. 미아리가 가지고 있었던 특유의 호객행위가 여전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문제는 술이 완전히 취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성관계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여성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키도 작고, 몸도 뚱뚱하다. 나름 귀여워 보이려고 화장도 하고 남성들에게 이것 저것 어필도 하지만, 최근의 각종 변태 성매매 업소에 나오는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쁜 여성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그저 한번 정도 구경은 하고 올 수 있어도 성관계를 하기는 정말로 힘들었다. 나 역시도 도저히 그곳에서 술을 마실 수 없을 정도라고 그냥 나오고 말았다.”
그렇다면 여전히 그곳에 남아서 일을 하는 여성들은 도대체 어떤 여성들일까. 정확한 그녀들의 실체는 알 수 없지만, 과거 미아리에서 일을 했던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그녀들은 정확한 의미에서의 성매매 여성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니까 과거처럼 직업적으로 미아리에서 일을 하는 여성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개는 프리랜서 식으로 일을 하는데, 룸살롱에 가고 싶어도 외모 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여성들이다. 그러니 ‘미아리의 수질이 떨어졌다’는 말이 과언은 아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미모 때문에 업주가 잡는 여성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여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오가는 취객들만 상대하고, 외모가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니 ‘아무나’ 미아리에서 남성들을 상대하게 되고, 그것이 남성들이 미아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남성들의 성향과는 다르게 미아리에 대해 의외의 매력을 느끼는 일부 남성들도 있다. 그들이 미아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각기 다양하다. 여성들의 외모가 그리 좋지 않으니 과거처럼 남성들이 푸대접을 받을 이유도 없고, 또 나름 ‘정’이 있는 아가씨들도 많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질펀한 분위기가 왠지 정감이 간다는 남성들도 있다. 가끔씩 미아리에 들른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이 있는 아가씨 많아
“사람들은 미아리의 아가씨들이 인물도 없고 뚱뚱하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의견이 좀 다르다. 물론 그녀들의 외모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섹스는 꼭 외모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사실 나는 오히려 인형처럼 예쁜 여자들과 하는 것보다는 미아리 여성들이 훨씬 더 편하다. 또 나름 정이 있는 여성들도 있어서 남성들에게 최대한 호의적으로 잘 대해주는 경우가 많고, 그런 점에서 남자의 마음이 편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또 오히려 미아리에서 더 변태적인 서비스를 더 잘 받아주기 때문에 그것이 편하다는 남성도 있다. 미아리 여성들은 외모 수준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남성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해주는 경향이 있고, 그것이 또한 손님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 따라서 일부 남성들은 ‘변태성향을 가졌다면 미아리로 가는 것이 훨씬 낫다’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미아리를 자주 찾는다는 또 다른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경찰들 배회…본격 단속 안해
“사실 예쁜 것들은 자기 얼굴값을 한다고 하지 않은가. 아무리 몸 파는 여성들이라고 해도 자기가 좀 잘 낫다고 생각하면 남성들의 변태 짓거리를 잘 받아주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거기다가 미아리는 온갖 취객들이 다 오가는 곳이나 과거에는 더욱 그런 행위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의 미아리는 달라졌다. 여성들의 외모 수준이 떨어지는 만큼, 소위 남성들의 진상짓을 잘 받아들인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진짜 제대로 된 변태라면 미아리를 찾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라고 하더라도 현재 미아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행위들은 ‘불법 성매매’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경찰들도 주위를 배회만 하고 있을 뿐, 본격적인 단속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엄연한 불법 성매매를 하면서 왜 경찰이 단속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는 정부에서 오히려 성매매를 방치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더 나아가 경찰이 이를 ‘보호’해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미아리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 미아리가 없어진다고 했을 때, 많은 지역 주민들이 환호를 했다. 그리고 비록 성매매 여성들의 반발이 있기는 했지만, 정부의 강경한 대처를 보면서 믿을 만하다는 생각을 했고, 집창촌을 척결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집창촌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놀라울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용두사미’라고나 할까. 한번 시작한 일인데, 왜 지금까지 영업을 하는 업소가 남아 있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정부를 지금이라도 다시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집창촌을 완전히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본다.”
실제 그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집창촌은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고, 또 극히 일부의 남성들이지만 여전히 불법 성매매가 자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