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타디움몰 분양 계약자 등 대책 촉구 시위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대구스타디움몰(쇼핑몰) 분양 계약자와 입점해 있는 자영업자 50여 명이 대구시와 서희건설을 상대로 극심한 경영난 타개를 요구, 성의있는 대책을 촉구하며 12일 대구시청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원청사인 칼라스퀘어가 부도난 뒤 경영권을 이어받은 서희건설이 제대로 된 투자를 못하면서 자영업자 대부분이 월세를 내지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데도 사업자 선정을 무리하게 추진한 시는 전혀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다.
또 "서희건설이 경영권을 넘겨받은 뒤 상황이 더욱 악화돼 9월이면 매장 대다수가 빠져나가 공실 우려가 큰데도 서희건설은 자신들이 못받은 350억 원을 메우기 위해 금융권만 접촉하고 있고 시는 20년 뒤 기부체납만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나 몰라라 뒷짐만 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6개월도 안되고 부도가 날 회사를 선정한 시와 시행사 측간 협의내용을 알 수 있는 정보공개 요청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한 뒤 "상가연합회가 관리비를 내는 유료주차장은 인근 놀러 온 차량들이 채우고 있다"며 "차라리 주차장 관리를 대구시가 떠안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스타디움 쇼핑몰의 상권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시행사에 임대인들의 불만이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대구스타디움몰은 시가 민자사업으로 복합문화레저시설과 쇼핑시설을 유치, 대구의 랜드마크로 떠올리려고 했으나 시행사 부도로 시공을 맡았던 서희건설이 공사비 대신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입점업체에게 극심한 경영난만 가져와 시가 추진한 민자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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