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충원에 '일본산 나무' 너무 많다

2013-06-06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애국 묘역의 상징인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일본산 나무들이 대량으로 심어진 사실이 밝혀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지난 5일 한 인터뷰에서 “현충원 곳곳에 일본이 원산지인 노무라단풍이 너무 많이 심어져 있다. 특히 애국지사 묘역과 대통령 묘역으로 가는 길에 가이즈카 향나무로 불리는 왜향나무가 아예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혜문 스님은 “이 같은 일은 전통 수종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되지만 임시정부 요인을 비롯 독립운동을 위해 순국한 의사들을 모신 현충원에 일본 특산 나무를 대량 식재한 것은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아쉬툼을 토로했다.
 
이어 “정부 당국은 일본 수종을 제거하고 우리 고유 수종을 중심으로 새롭게 개선해야 한다. 특히 일본의 가이즈카 향나무로 가로수를 조성한 것은 최우선으로 바로잡아 얼빠진 이 시대의 못난 자화상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혜문 스님은 국립현충원에 관련 사진자료와 함께 진정서를 보내 “일본산 나무들의 대량 식재는 현충원 건립 취지와 심각하게 어긋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누를 끼치는 일”이라며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민족정신을 다듬기 위해 일본 수종을 제거하고 우리 전통 수종을 중심으로 식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 5일엔 김민기 의원(민주당)의 소개로 ‘국립현충원 일본 수종 제거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립현충원이 김민기 의원에게 제출한 국립서울현충원 식재 현황에 의하면 경찰충혼탑과 애국지사 묘역, 대통령 묘역 가로수로 ‘가이즈카 향나무’ 846그루가 심어진 것을 비롯, 노무라 단풍(홍단풍) 243그루, 화백나무 431그루, 일본 목련 7그루 등 총 1527그루의 일본 특산 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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