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만터지면 택시기사 의심 논란
대구 중부경찰서가 여대생 살인 사건을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택시기사들의 분노가 좀처럼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실종된 A양(22)은 26일 경북 경주시 화천의 한 저수지에서 숨친채 발견됐다.
이번사건을 수사한 대구중부경찰서는 사건발생 8일만인 지난 1일 이번 사건의 피의자 조모(24)씨를 붙잡았으며 2일 구속을 신청 발부받아 구속했다.
경찰이 사건 초기 A양이 탄 택시기사를 유력 용의자로 발표, 택시기사를 찾는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택시기사가 용의자로 지목되자 심야시간 시민들의 발인 택시를 향한 의구심의 눈길이 이어졌다.
또한 진범이 아니면 A양을 태운 택시기사가 나타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의심이 높아지면서 택시기사가 유력 피의자로 취급됐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A양을 태운 택시기사 B씨(31)를 경찰이 긴급체포하면서 택시기사들에 대한 원색적으로 비난과 범인을 감싸고 있다는 의심이 이어졌다.
다행히 진범이 잡혔지만 택시기사들은 경찰이 택시기사를 범죄자 취급하는 바람에 막대한 피해를 받았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더욱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택시기사 아닌 유력 용의자를 특정했음에도 불구, 택시기사들을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리는데 관망했다는 원망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택시기사들은 경찰이 택시기사들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면서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사실상 12시간 맞교대 형식으로 근무, 사건 자체를 잘 모르거나 모든 손님을 기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찰 중간 수사 발표 내용과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다를 경우 협조하기 힘들다는 점을 알면서도 택시기사를 매도했다고 강조했다.
일반택시 정모(51)기사는 "무슨일만 발생하면 경찰은 택시기사들에게 의심의 눈을 돌린다"며 "협조할 여건도 안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의심부터 하는 경찰의 행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이런일이 계속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kw5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