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30년까지 승용차 의존도 대폭 낮춘다

2013-05-29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서울시가 2030년까지 승용차 의존도를 줄이고 보행자 우선의 교통 환경을 마련한다. 또 대중교통의 이용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향후 20년간 서울교통이 나가야 할 방향을 비롯해 대중교통과 도로·보행·도시철도망 등 교통 분야 전반을 담은 ‘서울교통 비전 2030(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는 ‘사람·공유·환경’ 3가지 핵심가치를 통해 서울교통이 가진 문제점을 딛고 진화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사람이 중심인 교통’, ‘함께 이용하는 교통’ ‘환경을 배려하는 교통’ 등 3가지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우선 시는 ‘사람이 중심인 교통’을 구현하기 위해 시내 보도면적을 2배 확충하고 세종로 등을 보행전용 공간으로 전환해 보행자 우선 교통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공공자전거를 확대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왕복 4차로 이하 도로의 제한속도를 30Km/h 이내로 제안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2015년까지 저상버스 비율을 50%까지 늘리고 2030년까지 시내버스 전체를 저상버스로 교체해 대중교통 이용편의를 확대하기로 했다.

‘함께 이용하는 교통’을 실현하기 위해 시는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체계를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카쉐어링 등 공유문화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이에 철도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 네트워크 완성 및 다양한 유형의 버스 서비스 운영을 마련한다. 여기에 도로 공간에 모든 교통수단이 함께 이용하는 완전도로 개념을 도입한다. 또 카셰어링 서비스지점을 현재 295개소에서 2030년까지 1200개 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환경을 배려하는 교통’을 위해서 차량이 이동한 거리만큼 통행 요금을 부과하는 혼잡요금제를 도입하고 도심 대형시설물에 주차장을 조성하지 않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는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부를 공원 등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시는 2030년까지 이러한 계획이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도심 승용차 분담률은 10%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간선도로 내 혼잡구간 비율도 10%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인 당 온실가스배출량 역시 현재 1.2t/년에서 0.8t/년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에 마련된 비전이 마무리 되는 2030년에는 승용차에 의존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서울교통특별시’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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