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공도서관 쏠림현상 너무 지나치다

2013-05-28     경북 김기원 기자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책 읽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공도서관의 건립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면서 도서관의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공공도서관의 기초단체 간 불균형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대구시내 공립 공공도서관은 23곳, 공립 작은도서관은 3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공공도서관 6곳, 작은도서관 13곳은 2010년 이후 건립됐으며 올 들어서도 지난 2월 중구 대봉동에 영어도서관, 동구 효목동에 작은도서관이 개관한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총면적 6904㎡(2000여 평)에 5층 규모의 수성구 범어도서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지리적 접근성, 기초단체의 의지 등에 따라 공공도서관이 일부 지역에만 편중돼 있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당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지역의 기초단체별로 살펴보면, 비교적 규모가 큰 공립 공공도서관의 수는 달서구가 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성구(5곳), 중·동구(3곳), 서·북구(2곳), 남구·달성군(1곳) 순으로 나타났다.

중구의 경우 인구가 고작 7만5000명으로 주민 2만5000명 당 1곳의 공공도서관이 있는 반면, 북구는 인구 45만여 명으로 22만5000명당 1곳이 있는 셈이다.

최근 잇따라 신설되고 있는 공립 작은도서관도 일부 지역에 편중되기는 마찬가지다. 달서구·동구·달성군에는 6곳, 중구에는 5곳의 작은도서관이 들어선 반면, 서·남·북구는 2곳에 불과하다.

이에 정모씨(23·달성군 하빈면)는 “공공도서관이 현풍지역에 단 한 곳밖에 없어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는 작은도서관이라도 속속 생기는데, 달성군 주민은 너무 소외되는 것 같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또 이현석씨(32·대구시 북구 태전동)는 “수성구에 거주할 때는 수성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려봤다. 하지만 지난해 북구로 이사한 후에는 인근에 공공도서관이 없어 자연스레 독서와 멀어지게 됐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공공도서관을 늘려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에서 3년 전부터 공공도서관 건립 지원을 추진하면서 공공도서관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지자체별·정책에 따라 도서관이 편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kw5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