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번개탄 불 피워 자살 시도, 왜?

2013-05-28     최은서 기자

[일요서울 | 최은서 기자] 가수 손호영 소유의 차량에서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번 사건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도 확대 재생산되며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이 여성은 손호영과 1년여 간 교제해 온 여자친구 윤모 씨임이 지난 22일 밝혀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손호영도 연인과 같은 방법으로 지난 24일 새벽 자살을 시도해 큰 충격을 던졌다.

이날 오전 4시 35분께 손호영은 부친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 안에 세워둔 카니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했다. 번개탄불이 차량 내부로 옮겨붙자 황급히 차량 밖으로 몸을 피해 시민의 신고로 구조됐다. 손호영은 순천향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병원 관계자는 “심신이 불안정해 2~3일 이상은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공식 브리핑 했다.

더욱이 손호영 소유의 카니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여자친구의 자살방식과 똑같아 충격은 더욱 컸다. 손호영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심을 한 손호영의 심리상태는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자살시도는 여자친구 자살에 따른 충격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손호영은 슬픔과 자책을 이기지 못하고 여자친구와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추측된다. 더욱이 손호영 여자친구로 자살사건이 알려진 21일 오후부터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서는 손호영과 관련한 검색어가 오르내렸다. 트위터, 페이스북 SNS에서도 사건 관련 소식이 속속 전해졌고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등을 통해 사실과 관련 없는 루머들이 퍼져나갔다. 또 고인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신상털기가 벌어졌다.

이러한 각종 루머와 찌라시들 역시 손호영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상당한 동기로 작용했을 공산이 높다.

앞서 경찰은 손호영의 차량 안에서 숨진 윤씨와 타다 만 번개탄과 화로, 빈 수면제 통, 소주팩 2개, 노트에 적은 유서 등을 발견했다. 지난 21일 발견된 유서에는 ‘남자친구와의 갈등’과 ‘경제적인 문제’를 암시하는 글들이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신변을 비관한 윤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윤씨의 사인 규명을 위해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불법 차량 신고가 들어온 차량을 견인했으나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아 차량 내부를 살펴보던 중 여성의 변사체를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해당 차량 소유주가 손호영임을 확인하고 그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한 루머가 계속해서 나도는 등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자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유가족을 설득, 고인에 대한 부검을 결정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고인에 대한 부검을 외뢰한 결과, 가스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3일 오전 밝혔다. 위력에 위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자살로 잠정 결론지었다. 구체적인 최종결과는 약 1~2주 후에 나올 예정이다.

밤새 눈물로 빈소를 지켰던 손호영은 지난 23일 고인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으며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병원의 장례식장에서 불교식으로 발인이 진행됐다.

손호영 소속사 측은 “손호영이 현재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피폐된 상황이라 취재진과의 접촉을 꺼린다”고 전했고 전해진대로 그는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진행된 발인식에는 손호영이 직접 영정 사진을 들고 눈물의 마지막 배웅을 했다. 손호영은 화장과정을 지켜본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고인의 유골은 애초 예정됐던 추모공원 유택동산 대신 경기 지역의 절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호영의 모든 연예활동은 전면 중단됐다. 준비 중이던 앨범 발매도 미뤄졌다. 출연 중인 KBS 2TV 일일시트콤 ‘일말의 순정’에서 하차하고 남은 촬영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진행을 맡았던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DJ에서도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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