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특명 “ 제2의 안철수를 찾아라”
‘인재영입 6월말-신당창당 10월전 가시화’
[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 행보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회의원 뱃지를 달면서 독자세력화 작업 및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월 재보선을 위한 인물찾기에 나서겠다는 말도 했다. 안 의원뿐만 아니라 측근들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장집-장하성 두 인사가 주도하는 안 의원의 싱크탱크격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 창립을 공식 선언했다. 말이 싱크탱크지 공식적으로 신당 창당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아가 안철수 진심 캠프에서 근무했던 인사가 주도하는 토론회도 개최된다. 제목은 ‘한국 정치 신당창당 필요성’이다. 사실상 창당을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셈이다. 의사에서 IT 전문가로 다시 교수로 스스로 ‘변신의 귀재’라고 밝힌 안 의원이 이번에는 정치인으로 무섭게 변신하고 있다.
다음 이재웅, 드림위즈 이찬진, 정운찬까지 거론
安-정운찬-손학규 연대설-신당창당 6인회 재부상
국회의원회관 518호를 쓰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들어갔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데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영숙 여사를 면담했다. 묘소도 참배했다. 이어 당일날 저녁에는 ‘안철수 바람’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광주로 이동해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 뒤에는 광주.전남.전북 지역포럼 간담회를 개최해 새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민심도 요동쳤다. 안철수 신당이 실체가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민주당의 배를 넘어섰다. 지난 5월13~ 15일 양 이틀간에 걸쳐 이뤄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29%, 안철수 신당 26%, 민주당은 12%를 기록했다. 민주당과는 더블 스코어를 넘어선 차이다.
연이어 안철수 의원은 정치세력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5월 22일에는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을 공식 선언했다. 이사장으로는 정당 민주주의 연구의 대가이자 진보성향의 원로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영입했다. 또한 연구소장으로는 안 의원의 측근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임명했다. 실무진도 장하성 사단으로 빠르게 꾸려지고 있다. 핵심 인력은 안철수 캠프내 정책팀에서 근무한 인사들이 맡고 있다.
IT업계 젊은 기업인과 손학규 사람들
무엇보다 정책개발을 내세우고 있지만 독자 세력화를 위한 인재영입과 동시에 신당 창당을 위한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형상 안 의원은 ‘제2의 안철수’를 찾기위한 인재영입에 공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일단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 의원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던 인사들이 1차적인 영입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다음 이재웅 사장,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사장의 경우 안 의원이 대권 출마를 할 당시 ‘캐치프래이즈와 출마 선언 전문’을 위한 트윗하며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멘션을 날리면서 축하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역시 ‘안철수 원장의 출마선언으로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기대감을 숨기질 않았다. 특히 이 대표의 경우 서울대 출신으로 국내 정보기술 산업의 1세대로 대한민국 IT발전을 이끈 쌍두마차로 경쟁자이자 동업자였다.
두 인사는 모두 안철수 의원과 'V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벤처기업인으로는 이해진 NHN 사장을 비롯해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도 안 의원과 함께 했었다. 안 의원이 활동할 당시 'V소사이어티’ 기업인 회원은 64명으로 유명 재벌가와 벤처 기업인들이 참여했다.
한편 손학규 사람들도 적쟎히 참여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미 손 민주당 고문은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안 의원과 비밀회동을 한 게 알려져 ‘연대설’에 휩쌓이기도 했다. 또한 손 고문과 서울대 선후배지간이자 도지사 시절 부지사를 했던 김성식 전 본부장도 있다. 특히 최장집 이사장이 손 고문의 후원회장이었고 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 미래재단 고문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아시아미래재단은 5월 25일부터 정치아카데미를 열어 첫 강연자로 최 교수가 ‘정당정치의 역사와 민주주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연구소장을 맡은 장하성 교수 역시 3회차 강의에 ‘경제민주화와 한국 경제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손 고문은 8월10~11일 워크셥에 참석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한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한다.
또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전 총장 역시 지난 대선에서 안 의원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표출했고 손 고문과 마찬가지로 ‘안-정 연대설’이 퍼지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경제 민주화 관련 ‘동반성장연구소’를 차려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5월 30일 안측 신당창당 토론회 개최
정치권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당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6인회’ 멤버가 수면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멤버로는 김성식 전 본부장을 비롯해 정태근, 홍정욱 전 새누리당 의원과 민주당 김부겸, 정장선, 김영춘 전 의원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영화배우 남궁석의 아들인 홍 전 의원의 경우 ‘7막7장’이란 책을 펴내 유명세를 탔고 안 의원과 마찬가지로 하버드대에서 공부한 이력에 젊다는 이미지가 안 의원과 겹친다는 평을 받고 있다.안철수식 인재영입의 가시화는 6월말 개최되는 ‘내일 창립 심포지엄’이 될 공산이 높다. 이날 창립 발기인 명단이 사실상 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인사들로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인재영입과 마찬가지로 신당 창당 작업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학자 중심으로 정책개발과 인재 영입에 나선다면 신당 창당은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6인회’멤버가 실체가 없는 상황에서 안철수 캠프에서 근무했던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30일 중소기업중앙회 홀에서 ‘공감 토론회’가 오후 6시에 개최된다. 토론회 주제가 ‘한국 정시 신당 창당의 필요성’관련으로 안철수 캠프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이 주축이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요서울]과 통화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에 대한 토론회가 맞다”면서 “안철수 의원도 토론회 개최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기 역시 이 관계자는 “10월 재보선전에 신당창당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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