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인터뷰] ‘안철수 맨’ 금태섭 전 상황실장

“독자세력화 위한 인재 영입 순조롭게 진행”

2013-05-20     안은혜 기자

[일요서울|안은혜 기자] “안철수의 정치 시계는 10월에 맞춰져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핵심 측근의 말이다. 안 의원은 4월 재·보선을 치를 당시 10월 재·보선에 출마할 만한 핵심 측근들을 유세 현장에 불러 찬조연설자로 세운바 있다. 제2의 안철수를 인재로 영입할 거라는 안 의원 측의 최근 행보는 10월 재·보선 준비와 신당 창당 수순 등의 신빙성 있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5일 여야의 원내 사령탑이 세워지면서 여야 모두 10월 재·보선 준비태세를 갖췄다. 여기에다 5월 중 안철수 의원의 정치연구소 출범과 10월 재·보선을 위한 ‘독자세력화’ 선언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요서울]이 안철수 의원 최측근인 금태섭 변화사와 반짝 인터뷰를 통해 향후 행보를 알아봤다.

지난 13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인물 영입을 통한 인적 세력화가 우선”이며 “사람을 구하게 되면 (10월 재·보선에)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이 노원병 선거 당시 측근 인사들을 찬조연설자로 내세운 것은 최대한 선거·정치 경험을 쌓게 하자는 의도였다”고 했다. 당시 안 의원의 노원병 유세에선 10월 출마 가능성이 높은 금태섭 변호사, 조광희 변호사, 하승창 전 대선 캠프 대외협력팀장 등이 찬조연설을 했고, 유세 현장에도 동행했다. 또 지난 대선 진심캠프에서 활동했던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천근아 연세대 교수 등도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안 의원 측근은 “외부 인사 영입은 5월 하순이나 6월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여야 대립구도에서 자유롭고 깨끗한 이미지의 탈(脫)정파적 정치권 인사나 CEO,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 그룹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9월 국정감사 전인 7∼8월에 인재 물색 및 영입을 마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기남 전 진실캠프 비서실 부실장은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공천을 위한 인재영입의 시기에 있어서 “7~8월에 인재 영입을 마칠거라는 얘기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렇다는 말이고, 확실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며 “현재 접촉하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공천시기 고려해
7월중 인재 영입 마쳐

안 의원의 최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15일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정치연구소 인적 네트워크 구성과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를 위한 인재 영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 인재 영입 규모에 관한 질문에는 “규모는 중요치 않다. 정치세력화, 조직화의 필요성에 따라 뜻을 같이 할 수 있고 합리적인 태도를 가진 인재라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언급했던 인재 영입의 기준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바라고, 그 변화를 위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공유할 사람이라면 같이 하겠다’고 말 했는데, 특정한 방향이라기보다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토론을 거쳐 합리적인 결론에 수긍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같이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금태섭 변호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예전에 안 의원이 ‘안철수의 생각’이나 강연을 통해 밝혔듯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쟁점인 공정한 사회, 복지, 한반도 평화, 소통 등에는 다들 동의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방향이 맞는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때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올바른 결론을 찾아가는 태도가 있으면 누구나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한편, 지난 16일 송호창 의원은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인재 영입 관련 사항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아서 현역 정치인들의 영입 여부도 잘 알지 못한다. 안 의원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요서울]이 정기남 전 부실장에게 인재영입의 대상으로, 언급된 무소속 강동원 의원의 입당 가능성을 묻자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쪽(강동원 의원의 영입)은 부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진심 캠프에서 국민정책본부 본부장과 간사를 지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홍종호 서울대 교수가 정치연구소 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실무연구진은 교수, 전직 행정관료 등 국제정치, 경제, 복지, 언론, 시민사회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연구소에는 실무진 7∼10명 가량이 상주하되 대선캠프의 정책포럼에 참여했던 교수 등과도 협업하는 유연한 형태의 조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소 이사진으로 거론된 인사로는 한완상 전 부총리, 최장집 고려대 명예 교수, 최상룡 고려대 명예 교수 등이 있다. 연구소 명칭은 안 의원의 ‘새 정치’라는 말을 넣는 방안과, 지역구 의원 사무소 ‘정책카페’처럼 국민들에게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름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3일 기존 정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들만 모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숫자가 적더라도 공통의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단단하게 뭉치는 것이 우선”이라고 못을 박았다.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 선언에 따른 인재 영입과 재보선 이후 정치일정은 신당 창당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에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형식(창당)은 나중 문제이고 사람이 먼저”라고 말했다. 금태섭 변호사 역시 [일요서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밝혔듯 신당 창당도 하나의 선택지”며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는 것보다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태섭 변호사는 “민주당과 좋은 경쟁을 하고, 필요에 따라 협력도 하다 보면 방법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둘 중에 한 사람이 이기면 합치자는 식의 방향을 정해 놓는 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잘 돼야 우리도 잘 되고, 우리가 잘 되면 민주당도 자극을 받아서 잘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곁에서 본 큰 장점?
“변화하고 약속 잘 지켜”

한편 금태섭 변호사는 곁에서 본 안 의원의 장단점에 대해 “가장 큰 장점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줄 알고,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상 변화를 도모하고 발전하려는 자세 또한 장점”이고 “단점이 있다면 자신이 정해놓은 규칙과 원칙들에 지나치게 따르려고 하는 점인데, 고지식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신중한 성격이 드러나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금태섭 변호사는 안철수 의원의 민주당 입당에는 명확한 대답을 피했고, 10월 재보선에 안철수 사람으로 도전할 가능성에 대해서 “지금 뜻을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한 뜻으로 변화를 이루기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 며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기남 전 부실장 또한 “외부 인재 영입이 여의치 않다면 재보선에 출마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