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범어네거리와 지하상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대구 최대의 번화가이자 교통요충지인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각종 민원과 소송이 잇따르면서 시청과 구청은 강건너 불구경 하고있다는 세찬 비난이 일고있다.
대구 범어네거리 지하보도에는 좌초된 '영어거리'를 둘러싸고 민자사업자와 대구시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고 지상에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및 상가를 둘러싸고 각종 민원으로 인한 소송이 진행중이다.
대구 최대의 고층아파트단지인 두산위브더 제니스 시행사인 (주)해피하제가 대구시에 기부체납한 범어네거리 지하보도(범어월드프라자)는 대구시가 전국 최초의 도심 영어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민간업체(주)판테온과 계약을 맺었지만 사업자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현재까지 임대료 등 2억여 원을 체불하면서 소송중이다.
특히 두산위브 더 제니스 아파트와 관련 일부 입주민과 가계약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전일수)가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수년째 공금횡령 등으로 법정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다.
또 아파트 진입로에 건립을 추진하던 지하 6층 지상 36층 규모의 초고층 오피스텔 시공사 경평건설은 주민들과의 건립부지 소유권 논란 및 일조권·조망권 침해 등의 지적으로 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게다가 해피하제와 두산건설, 하나다올신탁이 공동으로 관여하고 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는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사업주들이 오는 8월 영국계 백화점인 '데벤함스백화점' 대구점을 오픈한다며 지난 1월부터 투자자를 모집하다가 돌연 내년으로 개점을 연기한다며 대형홍보 현수막을 철거해 버렸다.
이밖에, 데벤함스 백화점의 한 간부는 지난 3월 상가 내 마트 분양과 관련 투자자로부터 사기로 고발을 당해 경찰조사를 받는 등 대구 최고의 번화가를 자처하는 두산위브더 제니스 인근이 연일 각종 잡음이 일고있다.
이와 함께 ㈜해피하제는 지난 3월 아파트건립 인·허가와 관련해 허가기관의 압력으로 거액을 기부(지하보도, 범어도서관)했다며 대구시와 수성구청을 상대로 각각 480억 원과 100억 원의 '부당 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지루한 법정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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