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에서 노부부 승용차 저수지로 몰아 숨져
2013-05-15 경북 김기원 기자
5월 가정의 달과 21일 부부의 날을 며칠 앞두고 치매 아내를 4년간 간병해 온 80대 할아버지가 아내를 태운 승용차를 몰고 저수지로 뛰어들어 숨진 사건이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북 청송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4시10분쯤 청송군 부남면 중기2리 국골 저수지에 빠진 승용차 안에서 부남면에 거주하는 이모(87)·채모씨(83)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부부의 시신은 산림감시원 정모씨가 저수지에 차량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수심 3m의 저수지에 빠진 비스토 승용차 안에서 숨진 80대 노부부의 시신을 인양하고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4년 전부터 치매를 앓은 부인 채씨를 지극 정성으로 수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씨는 자신의 방에다 자식 삼형제에게 A4 용지 1장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유서에서 ‘미안하다. 이제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 너무 힘들다. 내가 죽고 나면 (아내가) 요양원에 가야 하니까 내가 운전할수 있을 때 같이 가기로 했다’며 자식과 며느리, 손주의 이름을 거론하면서‘이 길이 아버지, 어머니가 가야 할 가장 행복한 길이다’라는 말도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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