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대 수출계약 건 경쟁사에 빼돌려

2013-05-14     수도권 김원태 기자

[일요서울 | 수도권 김원태 기자]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업체에 근무하며 60여억 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빼돌려 경쟁업체에 넘긴 모로코인 등 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자동차부품 수출업체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며 리비아·알제리 등 중동지역 거래 업체로부터 수주한 61억원 상당의 수출계약 건을 커미션을 받고 경쟁업체로 빼돌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엘 모씨(29, 모로코 국적)를 구속했다.

또한 엘씨가 빼돌린 수출 건을 수주한 업체 대표 박 모(46)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엘씨는 2009년경부터 올해 3월 6일까지 국산 자동차 부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A업체에서 친형 엘 모(39)씨와 함께 중동지역 영업과장, 영업사원으로 각각 근무하면서 리비아·이집트·알제리·튀니지 등의 중동지역 거래처로부터 수주한 3억 원 상당의 자동차 부품 수출계약건을 형인 엘 씨가 설립한 업체 명의로 수출했다.

또 A업체 경쟁사인 B업체 대표 박씨 등에게 39건 61억 원 상당의 자동차 부품 수출계약건을 커미션을 받고 넘겨줬다.

엘씨는 박씨의 업체로 이직하기 위해 피해업체 몰래 이직 동의서를 위조,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엘씨는 A업체로부터 급여를 지급받으면서 B업체로부터 이직 조건으로 중동지역 영업총괄의 직, 월등한 급여, 수주 계약건의 2~3.5%의 커미션 지급을 제의 받고 A업체 거래처를 상대로 영업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엘씨는 또 다른 경쟁업체들에 수출계약을 넘겨주는 대가로 커미션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엘씨로부터 압수한 휴대폰에서 복원한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토대로 추가 범행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kwt405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