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에 푹 빠진 일본 관광객 4년간 40여 차례 방문

2013-05-14     전북 고봉석 기자

[일요서울 | 전북 고봉석 기자] 전주를 40여 차례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여성 관광객 고루게 마코토(53)씨와 히다까 마리꼬(55)씨다.

홍익대학교 일본어 전임강사인 히다까 마리꼬 씨는 전주한옥마을 예찬가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20년간 서울에만 거주했다는 그녀는 우연히 방문한 전주풍경에 반한 이후로 4년간 무려 40여 차례나 전주를 방문했다.

고구레 마코토씨는 우연히 일본에서 방영되던 한류드라마 ‘단팥빵’을 본 이후로 전주한옥마을의 팬이 됐다. 이들은 방문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전주에 대한 다양한 사진, 관광정보, 소회 등을 담은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고 결국 그녀들의 블로그는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전주관광 블로그’가 되기도 했다.

히다까 마리꼬씨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운영 중인 ‘셔틀버스’에 우연히 올랐다가 전주사람들의 인심에 매료됐다. 한옥마을 가로수 길에 떨어진 은행을 줍고 있는 그녀에게 “냄새가 손에 배게 된다”며 검정 비닐봉투를 건네 준 슈퍼마켓 아저씨의 무뚝뚝한 말투라든지, 시장에서 수북이 덤을 얹어주던 할머니의 손길이 그녀를 전주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일본인인 두 사람을 이어 준 인연은 역시 ‘전주한옥마을’이었다. 전주여행을 계획하던 마리꼬씨가 마코토씨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전주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

이들은 전주에 대해 “전주한옥마을의 상업화를 경계해야 한다”며 “전주에는 한옥마을 외에도 인심, 맛 등 일본인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트위터, 블로그 등 SNS가 국내 관광객들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유치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것인 만큼 향후 민간협력과 외국인 홍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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