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여권 핵심 연루설 비리 의혹 검찰 수사 임박
셀트리온 공매도 사태 심상치 않은 후폭풍
[일요서울|오병호 프리랜서]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사정기관의 ‘재계털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과 경찰 등이 제보와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기관 주변에서는 의혹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에 메가톤급 쓰나미가 불어 닥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현재 사정기관에서 조사를 고려하고 있는 정치인들 중 친박계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적절한 사건’에 휘말려 청와대에 깊은 상처를 남긴 채 떠났고 앞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성접대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지 불과 두 세 달 만에 박근혜의 남자 두 명이 추문에 휘말렸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여간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야권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유사사건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박 대통령 측근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향후 추가 사건이 더해진다면 최악의 경우 박근혜 정부 조기레임덕 현상까지 예상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악몽이 현실화 될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 등 사정기관 주변에서는 친박계 인사들의 여러 비리 의혹과 제보가 계속 들리고 있고 검찰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친박계 인사 아무개씨가 곧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야권 “○○의원 호텔서 불법도박” 제보 조사 추진 중
사정기관 4·11 총선 때 Y씨 공천비리 정황 포착 소문도
공매도 때문에 경영을 할 수 없다며 셀트리온 지분 매각의사를 밝힌 서정진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으면서 셀트리온 사태가 심상치 않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서 대표의 시세조종행위와 관련된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를 확대중인 금감원은 서 대표가 시세조종세력과 연계해 셀트리온이 자사주를 매입한 시기를 전후해 주식을 매매해 적잖은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주가조작 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검찰과 함께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을 설치한 직후 서 대표가 연계된 시세조종행위가 첫번째 수사대상이어서 어떤 결론이 날지 증권가와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셀트리온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여권의 핵심인사가 연결돼 있다는 소문이 일고 있어서다. 검찰도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서 대표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과 친분관계를 맺고 있어 정치권에 로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서 대표의 주변을 살펴보면 그동안 정·관계에 상당한 로비를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내용을 들어보면 친박계 인사로 여권 핵심으로 분류되는 A씨가 서 대표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A씨 외에도 서 대표는 친박계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기관 등에도 이 같은 내용이 접수된 상태로 파악된다.
사정기관 안팎에서 들리는 바에 따르면 서 대표는 A씨와 최근 직접 만난 적도 있다. A씨는 셀트리온 사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셀트리온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낳기도 했는데, 최근 그와 서 대표와의 각별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셀트리온 사태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야권이 접수한 제보에 따르면 서 대표는 A씨와 오래 전부터 알고지낸 사이다. 두 사람이 각별한 것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심지어 A씨는 서 대표에게 정치 입문제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가 A씨 정치자금 지원 의혹
야권 주변에서는 서 대표가 A씨에게 정치자금을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야권의 한 인사는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A씨는 셀트리온을 옹호하면서 마치 그 회사가 일종의 희생양인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다”며 “이는 그 회사 대표와 단순히 친하기 때문만이 아닌 것 같다. 여권에서도 A씨의 행동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이어 “셀트리온과 A씨가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물밑조사를 하고 있다. 정황이 나오는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대표와 친박의 연결고리는 이뿐만 아니다. 서 대표은 201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5·16민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때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서 대표는 상을 받고 5000만 원을 5·16민족상 재단에 기부했다. 이를 두고 “당시 기부도 A씨의 조언을 바탕으로 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일고 있다.
친박계의 서 대표 치켜세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은 취임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셀트리온을 택하고 이 회사를 ‘창조경제의 교과서’로 꼽았다. 그 직후 이 회사가 주목을 받은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정치권에서는 방 장관의 이 같은 언행을 두고도 “배후에 A씨의 역할이 있었던 것같다”고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사정기관에서는 서 대표의 전방위적 정·관계 금품로비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아무런 대가없이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집중적으로 셀트리온을 띄우기 위한 흔적이 너무 역력하다는 것이다.
서 대표가 로비를 했다면 여야를 가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그가 야권 인사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얼마 전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현 태평양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2010년 3월부터 2년간 민주통합당 초선 박남춘 의원(제물포 고등학교, 인천 남동갑)을 셀트리온 제약의 사외이사로 끌어들여 연 2500만 원 상당의 보수를 지급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런 점 등을 들어 사정기관은 서 대표가 지금까지 정·관계에 상당한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원 여의도 타짜 소문
경찰 등 사정기관은 친박계 인사인 ○○의원이 불법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에서 캠프의 핵심 보직을 맡아 당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도운 이 의원이 여의도 일대 호텔에서 다른 의원들과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의원은 평소 가깝게 지내는 K의원과 H의원 그리고 P 전 의원 등과 함께 도박을 벌이고 있다는 제보가 야권과 사정기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도박을 위해 내부가 보이지 않는 승합차를 이용해 여의도와 마포 일대 호텔을 돌면서 도박판을 벌인다는 것이다.
사정기관은 제보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차량종류까지 확인 가능한 것이어서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의원이 현재 주류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사정기관이 본격조사를 가시화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Y씨가 지난 4.11 총선 당시 공천비리 의혹을 사고 있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 인사는 수면위로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 친박계 핵심으로 활동하면서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검찰은 대선 전 이 인사가 총선 비리 의혹이 있다 보고 내사를 벌여 현재 상당한 정황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소식통은 Y씨와 관련해 “그에 대한 비리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다분하다”면서 “Y씨는 교묘하게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들에게 공천을 주는 대가로 2억에서 3억원 정도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Y씨는 행동거지와 사생활에 문제가 된 몇몇 의원들 공천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 그들과 부정한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에 대해 검찰이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라 본격 조사 개시 전 확실한 물증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친박계 인사들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거나 조사를 검토 중이라는 정치권 소문에 대해 “해당 사실은 없다. 우리도 정보보고 등을 통해 소문을 듣고 있는 게 전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