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새누리당을 ‘색누리당’, 靑대변인은 ‘대통령 분신’이라더니…

과거 칼럼 다시 도마 위 누리꾼 조롱 쇄도

2013-05-10     고동석 기자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과거 칼럼이 미국 방문 중 성추문으로 전격 경질된 것과 관련해 비웃음거리로 다시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20064월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이란 비유는 포괄적이지 못하다.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그는 여기에 더해 해외 TV 보도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정부 관리인 만큼 준수한 용모에 영어 정도엔 능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그의 과거 칼럼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되고 만 것. 이번 성추행 사건으로 미국 언론에서 윤 전 대변인이 미국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오점을 남기고 정권 수준까지 바닥으로 내팽겨친 셈이 됐다.  

이런 그의 칼럼을 두고 SNS와 포털 커뮤니티에서 쏟아져 나오는 누리꾼 사이에서 선견지명이 탁월하다”, “대변인으로서가 아니라 범죄자로 해외 TV에 자주 등장하게 생겼다등의 조롱들이 도배될 정도로 빼곡하다.  

윤 전 대변인은 또 지난해 4월 자신이 운영하는 윤창중의 칼럼세상이라는 블로그에서도 제수 성폭행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 의원을 향해 비판했던 글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는 박근혜의 위기 관리 능력, 그리고 새누리당의 본색이라는 칼럼에서 새누리당은 정신차려야 한다. ‘색누리당이미지 때문에 대선 앞두고 고생깨나 하고 산통 다 깨질지도 모른다당장이라도 검찰에 고발해 진상 규명을 법의 손에 맡기고 진실로 확인되면 금배지를 반드시 떼도록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박근혜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해 거듭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박근혜 리더십의 문제점은 감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한참 기다렸다가 뒤따라 가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 자신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정권의 수준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것도 부족해 아예 새누리당을 색누리당으로 비하하며 앞뒤 가리지 않았던 촌철살인은 지금에 와서 제 덫에 걸려 스스로를 옭아매고 찌르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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