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좌안도로공사 빔추락사고 은폐의혹

2013-05-10     경북 김기원 기자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대구 수성구 신천 좌안도로 교량건설 공사현장의 콘크리트 빔 추락사고와 관련 공사관계자들의 조직적 사고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대구시건설본부, 감리단이 원인규명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현장을 정리하는가하면 사고 보고가 터무니 없이 늦었기 때문이다.

이날 공사현장의 콘크리트 구조물 붕괴 사고는 오전 6시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직후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대구시, 감리단이 합심해 정확한 사고원인도 조사하지 않은 채 떨어진 콘크리트 빔을 서둘러 파쇄하는 등 상식밖의 조치를 취했다.

이는 다른 공사현장의 경우 사고 발생시 원인 규명을 위해 외부전문가들이 조사할때까지 현장을 보전해야함에도 공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임의 판단에 따라 현장을 정리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오전 6시께 사고가 발견됐음에도 12시간이나 지난 이날 오후 5시 45분께 대구시장 비서실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져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대구시건설본부측은 추락한 구조물의 파쇄이유는 현장 이동통로 확보를 위해서였고 현장관계자들이 육안으로 점검한 결과 자연낙하로 판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인 교량건설 현장에서 외부전문가가 도착하기도 전에 사고현장에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시공사와 감리단, 건설본부관계자들끼리 의견이 일치한다는 이유로 현장을 훼손한 것은 뭔가 숨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토목업계 일각에서는 "건설일정이 급하다보니 현장정리를 빨리해 공사를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거나 장기간 방치한 콘크리트 빔의 문제 또는 부실시공 등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같이 부실시공과 사고은폐 의도 등에 대해 대구시건설본부는 우수기전 하천 원상복구 공정 추진을 위해 빔 철거작업을 추진했으며 서로 입장이 다른 기술자(시공사와 감리단) 전원의 의견이 빔자체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에 현장을 치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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