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대변인, 朴 대통령 방미 수행 도중 경질
2013-05-10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청와대는 지난 9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도중 경질됐으며 미국 방문 일정 도중 귀국했음을 확인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미국 로스엔젤레스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 프레스센터에세 가진 브리핑을 통해 "조금은 불미스런 일이 있다"며 "박 대통령은 이날 윤 대변인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경질 사유는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런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확한 경위는 주미대사관을 통해 파악 중"이라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변인은 이틀 전부터 박 대통령 일정에 참석하지 않은 채 홀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윤 대변인이 워싱턴 체류 도중 방미 수행단 일정을 돕던 주미대사관의 인턴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변인의 성추행설을 최초로 제기한 미주최대의 여성커뮤니티사이트인 ‘미씨유에스에이(Missy USA)’에 속보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윤 전대변인은 워싱턴 D.C.에서 숙소 인근 바에서 대사관 인턴여대생 A양과 술을 마시다 성추행을 저질렀으며 이후 A양에게 전화로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대변인은 A양의 성희롱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두요구를 받자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윤창중 전대변인이 성추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으나 체포됐다면 대사관으로 통보가 왔을텐데 그런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씨유에스에이 게시판에 9일 오전 6시8분경 “청와대 대변인이 박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 교포 여학생이라고 하는데 이대로 묻히지 않게 미씨님들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번 행사 기간 인턴을 했던 학생이라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급속히 확산됐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자체조사에 들어갔으며 청와대는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10일 청와대가 윤창중 대변인을 전격 경질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진상이 파악될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미스러운 의혹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그나마 청와대가 윤 대변인을 신속히 경질하고 사건을 공개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다만 개인적인 잘못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가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10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으로 인한 경질과 관련, "대통령 첫 해외순방이라는 중요 국가행사 과정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청와대의 사과와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이번 사건은 예고된 참사로 그동안 불통인사, 오기인사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윤창중 대변인이 업무뿐 아니라 인격 면에서도 자격미달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사죄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 청와대가 보고를 받고 경질한 과정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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