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경춘선 따라 떠나는 문화축제 한마당

2013-05-06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봄 아지랑이처럼 신나는 문화한마당이 경춘선을 따라 곳곳에서 펼쳐진다. 세계 3대 마임축제인 춘천마임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춘천시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또 춘천가는 길목에 위치한 남이섬에서는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남이섬 세계책나라축제가 열려 가족의 달 5월에 행복한 꿈을 선사한다. 상큼한 봄바람을 타고 춘천으로 출발해 본다.

대부분 지역축제의 주인공으로 해당 지역 특산물이나 자연환경이 꼽히는 가운데 ‘마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25년째 사랑받고 있는 문화예술축제인 춘천마임축제가 찾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시민침투프로그램
4반세기 특별함 더해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춘천시 일대에서 열리는 2013 춘천마임축제는 ‘태초에 몸이 있었다’, ‘미치지 않으면 축제가 아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들과 관람객들을 찾아간다. 특히 올해는 1989년 첫 축제가 시작한 이래 4반세기인 25회째를 맞아 특별함을 더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는 그동안 춘천마임축제를 사랑하고 함께 만들어준 시민들의 주거지를 직접 찾아갈 예정”이라며 “그들과 공감하는 축제를 만드는 원년으로 새로운 형태의 시민 침투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관객들이 어느 때 찾아도 풍성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도깨비난장’과 ‘미친금요일’을 합친 ‘무박3일 난장’이 처음으로 시도돼 관객들의 흥을 돋을 계획이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난장 아!수라장은 춘천 도심인 중앙로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는 몸씻김난장과 정화를 콘셉트로 작은 공연이나 세밀한 연출은 최대한 배제된다. 하지만 물의 양을 최대한 확보해 시민들이 우비나 물총, 바가지 등을 들고 나와 맘껏 물놀이를 즐기게 할 계획이다. 여기에 퍼모먼스 위주의 공연팀을 곳곳에 배치해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고 물놀이를 가져 축제 분위기를 한층 띄울 예정이다.

올해 축제 개막작은 벨기에 레 발렛 쎄 드 라 베(les ballets c de la b) 극단의 ‘버려진 왕’이 초청돼 오는 19일 오후 5시, 오후 8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12년 아비뇽페스티벌에서 초연돼 큰 반향을 일으켰고 아시아권에서는 이번이 초연이다. 작품 주인공은 자신의 실존을 증명하기 위해 나약한 몸으로 극한 몸짓을 보여준다. 특히 날카로운 단상 위에서 힘겹게 자신의 초라한 왕좌를 쌓고 몸이 찢겨지며 오르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와 함께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바람난유랑단’ 프로젝트로 시민들의 주거공간 속으로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 이에 공연팀을 비롯해 타투전문가, 파티전문가, 의상전문가들이 참여해 ‘사치스러운 하루’란 부제에 맞춰 시민들에게 평생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 스페인 거리극단 ‘캄차카 컴퍼니’의 ‘이민자들’도 춘천시민들에게 찾아가는 공연을 선보인다. 스페인 배우들은 편견 없는 시선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슬며시 다가와 어린아이 같은 움직임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19~21일 3일간 25명의 춘천시민들과 함께 ‘춘천을 바라보는 25개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이민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후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진정한 무박 3일
도깨비난장과 미친금요일

올해 축제의 새로운 변화 중 하나는 대표 난장 프로그램인 ‘도깨비난장’과 ‘미친금요일’을 통합해 ‘쎈놈들의 이종교배’란 슬로건으로 24일 오후 8시부터 26일 새벽 5시까지 무박 3일 동안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공연들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춘천마임축제를 대표하는 공간인 춘천어린이회관이 축제 후 KT&G 상상마당으로 공사가 시작돼 내부공간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이에 국내 야외 공연 축제 중 처음으로 19금을 표방한 ‘미친금요일’은 어린이회관 건물 내부에서만, ‘도깨비난장’은 어린이회관 일대와 리틀야구장에서 마임, 춤, 음악, 퍼포먼스,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공연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축제의 마지막은 불로 마무리된다. 26일 새벽 4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폐막불난장은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관객·공연자·스태프 등 모든 사람이 그 주위에 모여 춤추는 대동놀이를 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유진규 예술감독은 “축제는 신에게 바치는 염원의 몸짓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춘천마임축제는 공지어9999, 우다마리, 수신, 화신 등 신화를 모티프로 많이 활용했다. 하지만 4반세기를 맞는 올해부터는 신이 아닌 인간에게 바치는 축제를 만들어가려 한다”면서 “바람난유랑단, 워크인춘천 등의 시민 주거공간 침투형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관람객들이 진정한 무박 3일의 난장을 즐길 수 있도록 도깨비난장과 미친금요일을 하나로 합치는 이종교배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디 많은 이들이 찾아 하루밤 열정적으로 축제를 즐기고 일 년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계책나라축제
남이섬 동화책 풍년

춘천마임축제와 함께 춘천의 또 다른 명물인 남이섬에서 열리는 세계책나라축제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2013 남이섬 세계책나라축제’는 2005년부터 한스 크리스챤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올해로 6회째 마련됐다.

이번 축제는 어린이그림책 일러스트 공모전인 나미콩쿠르 시상식으로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남이섬 47만㎡에서 어린이책 2만 여 권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축제를 맞아 86개국 그림책 원서 5000여 권을 소장한 어린이도서관인 ‘신나는 도서관’이 개관해 어린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1층에는 어린이들이 맘 놓고 책을 볼 수 있는 ‘그림책 도서관’과 다락방 테마 도서관, 수유실, 어린이 놀이터 도서관을 갖췄고 2층에는 국제어린이도서관, 전시갤러리 등으로 꾸며졌다.

축제 기간에는 도서관 내 갤러리에서 덴마크 일러스트 동화전, 폴란드 동화 작가와 함께하는 동화책 읽기, 나만의 책 만들기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운영된다.

또 체코 동화나라전을 비롯해 동화구연, 탁본놀이, 희망 동요대회, 촉감으로 느끼는 애니메이션 체험, 공예체험 워크샵 등 놀이형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4명까지의 다문화 가정과 다 읽은 동화책 3권을 가져오는 7세 이하의 미취학 이동에게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강우현 남이섬 대표는 “국내외 우수도서와 추천도서, 그림책 일러스트 전시를 한데 모은 국내 최대 어린이 책축제를 마련했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어린이가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안데르센상의 공식 후원사인 남이섬이 올해 처음 마련한 나미콩쿠르에서는 ‘신기한 목탁소리’를 출품한 김성희 작가가 1등을 차지했다. 또 이란 작가 누신 사파쿠가 2등을 수상하는 등 모두 8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이들의 작품은 도서관 2층 엔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todida@ilyoseoul.co.kr

2013년 문화관광체육부가 선정한 우수축제 정보

대표축제

■ 진주 남강유등축제  10월 1일-13일
■ 김제 지평선축제  10월 2일-6일
 
최우수축제

■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 1월 5-27일
■ 문경 찻사발축제  4월 27일-5월 5일
■ 무주 반딧불축제 6월 1-9일
■ 강진 청자축제 7월 27-8월 4일
■ 천안 흥타령춤축제 10월 1-6일
■ 양양 송이축제 10월 2-6일
■ 강경 발효젓갈축체 10월 16-20일
■ 이천 쌀문화축제 10월 24-27일

우수축제

■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4월 11-14일
■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 4월 25-28일
■ 대구 약령시한방문화축제 5월 8-12일
■ 담양 대나무축제 5월 3-8일
■ 춘천 마임축제 5월 19-26일
■ 수원 화성문화제 10월 3-6일
■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10월 306일
■ 산청 한방약초축제 10월 4-11일
■ 풍기 인삼 축제 10월 5-13일
■ 광주 7080충장축제 10월 8-13일

유망축제

제주들불축제,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 광안리어방축제, 울산고래축제, 보성다향제·녹차대축제, 한산모시문화제, 해운대모래축제, 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 부여서동연꽃축제, 정남진물축제, 포항불빛축제, 봉화은어축제, 목포해양문화축제, 통영한산대첩축제, 인천펜타포트축제, 충주세계무술축제, 평창효석문화제, 괴산고추축제, 정선아리랑제,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가고파국화축제, 순창장류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