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회’ 통한 경영정상화 추구

2013-04-24     고은별 기자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한화그룹(김승연 회장)이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해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24일 김승연 회장의 장기부재에 따른 그룹 내 경영공백을 막고, 최근 글로벌 경기악화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국가적 현안에 동참하기 위해 그룹 내 원로경영인을 중심으로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김연배 한화증권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부문별로 금융부문은 김 부회장이 겸직, 제조부문은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서비스부문은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장이 맡는 등 원로경영인 3인과 함께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이 실무총괄위원을 담당한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금융 △제조 △서비스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각 부문별로 계열사 CEO들과 함께 주어진 현안에 대해 즉각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하게 된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때까지 그룹의 대규모 투자, 신규사업 계획 수립, 주요 임원인사 등 그룹 차원에서 필요한 의사결정 중 주요 사안에 대해 회장을 대신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 회장이 지난해 8월 자리를 비운 이후 한화그룹은 그룹 경영기획실(최금암 실장)을 중심으로 각계열사 CEO들과 함께 책임경영체제로 운영돼 왔지만, 김 회장의 공백으로 인해 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결정이 미뤄지면서 올해의 주요 경영계획이나, 주요 임원인사 등이 지체되는 등 경영애로가 계속 쌓여왔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회의실에서 필요한 경우 수시로 의사결정회의를 연다. 의사결정 방식은 전원합의방식으로 결론이 도출되며 필요에 따라 각 계열사의 CEO들이 주요 위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비상경영위원회를 총괄하게 된 김 부회장은 “최근 한화사건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한화그룹 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며 “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혁신 기업으로서 투명성을 더욱 확보해 국민과 고객, 주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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