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홀린 한 마술극…‘마루와 깨비의 재밌는 마술이야기’
[일요서울 | 김대운 기자] 눈으로 보는 마술 공연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마술극이 펼쳐져 마술을 이용한 새로운 장르라는 찬사와 함께 어린이들은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20분까지 50여 분동안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소재 은진 어린이 집(원장:김정옥.49)에서 취학 전 아이들인 3~7세 원생 60여 명을 대상으로 펼쳐진 이날 마술극은 마술사들이 천사인 마루와 도깨비로 분장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가하면 원생들과도 대화를 나누며 함께 참여하는 마술극을 펼친 것.
아이들은 착한사람(마루)과 악한사람(도깨비)으로 대비해 펼쳐지는 신기한 마술을 보면서 마루와 깨비의 마술에 잔뜩 호기심을 머금은 채 시선을 고정시켜 집중하는 강한 응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특히 깨비의 욕심과 나쁜 짓 때문에 깨비의 마술이 심술을 부리면서 되지 않던 마술에 야유를 보내던 아이들은 마루의 설득에 깨비가 개관천선한 뒤 아이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반성, 사과하면서 깨비의 마술이 신기하게 펼쳐지자 착한 사람이 결국 악한 사람을 이긴다는 권선징악에 따른 결과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마루는 비둘기마술 등을 선보였고 깨비는 불을 이용한 마술 및 비누방울 마술 등을 펼쳤고 아이와 함께 무대에서 진행 된 색종이접기 마술에서 아이가 접은 종이 학이 실제 날아다니는 새로 변신하는 마술이 펼쳐져 이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마치 자기 친구가 마술사라도 된 듯 신기한 표정을 지으면서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원생과 같이 마술극을 지켜본 김원장은 “한시라도 조용하게 지내지 않아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아이들이 마술 극 현장에서는 어떻게 조용해 질 수 있었는 지 궁금했다. 어린아이들이 엄청난 응집력과 집중력을 보여주었다”고 호평하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있는 마술극은 처음 봤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해주는 마술극 형식의 교육이 어린이 집 등에서 널리 활용되어 질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은 마술극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마루와 깨비로 분장한 마술사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다음에 다시와 줄 것을 약속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마술극에 출연한 마술사는 마루역에 김진영, 깨비역에 성충언, 나레이션(음악 겸) 홍찬우, 영상 임진희, 기획 김현수 등 대학에서 마술학을 전공한 프로 마술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들에게 꿈을 실어주기 위해 특별히 어린이 집을 장소로 택해 마련했으며 이야기가 있는 이러한 마술극은 공연을 할 때마다 어린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힌 뒤 “이러한 장르의 마술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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