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대구 도심에서 묻지마 사제총 난사

[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대낮 대구 도심에서 30대 남성이 탄창을 개조한 사제 총기로 길가던 여대생을 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사제 총기를 겨누다 여의치 않자 흉기까지 꺼내 들었으나 현장에서 검거됐다.

15일 오전 11시 38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동 모 여고 앞 길거리에서 석모씨(39)가 사제 권총을 들고 지나가던 대학생 김모씨(여·21)를 향해 여러 발을 쐈다. 김씨는 턱 부위에 1발을 맞고 찰과상을 입었다.

이날 석씨가 쏜 권총은 시중에 판매되는 6연발 장난감 비비탄용이었으나 지름 0.5㎜, 길이 2㎝ 크기의 납탄을 격발할 수 있도록 탄창이 개조됐고 6발 중 5발이 격발된 상태였다.

석씨는 현장에서 400여m 떨어진 곳에서 배회하다 경찰의 검문을 받자, 사제 권총을 겨누고 흉기를 휘두르며 완강히 저항했으나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경찰에 의해 제압됐다. 이 과정에서 박모 경위(47) 등 경찰관 2명이 손가락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석씨의 가방에서 김씨를 쏜 사제 권총 외에도 나무로 만든 사제 권총 1정과 회전식 탄창 1점, 막대형 탄창 1점, 사제 납탄 6발을 추가로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사제 총기 제작, 발사 동기 등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사제 총기와 납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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