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는 여자와 섹스 파트너
대한민국의 혼인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정’이 행복의 원천이자, 미래의 희망이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가꾸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물론 이렇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심각한 경제난 때문이기도 하다. 결혼을 하게 되면 자녀를 갖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러다보면 자칫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예 결혼을 하고 힘들게 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기 혼자 행복하게 잘먹고 잘사는 것이 목표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는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여성들 사이에서 더욱 늘어나고 있다. 고부갈등, 남편갈등, 자녀육아의 문제가 복잡하고 얽히고 설켜 있는 결혼을 아예 배제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이른바 네트워크를 통한 인간관계가 점점 더 확장되고 있는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 외에는 새롭게 사람을 사귈 방법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SNS 등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커뮤니티에 참여하기가 쉬워졌고 그만큼 외로움을 타지 않게 된 것이다. 또한 언제든 ‘섹스 파트너’를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결혼을 멀리하게 되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도 야외활동이나 해외여행 등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굳이 가정과 자녀에 얽매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남성들 역시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혼자서도 얼마든지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형성이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제 우리 시대에 ‘결혼’이라는 것은 다소 ‘낡은 사회적인 제도’와 같이 치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나이가 젊은 사람들일수록, 시간이 더 흐를수록 더욱 강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젊을 때에는 그렇게 혼자서 즐길 수 있지만, 과연 나이가 들어서는 어떨까. 사실 노후에 대해서는 조금은 암담한 부분이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젊었을 때야 얼마든지 자신이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그러한 능력이 점점 사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제는 ‘화려한 싱글’이 아니라 ‘초라한 독거노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젊었을 때에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던 한 30대 중반의 여성은 최근 들어 그런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김모 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 미혼인 언니를 보게 됐다. 자신은 자신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들이 있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 자칫 하면 나도 저렇게 홀로 외롭게 늙어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나이가 들면 그래도 자녀들과 손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이가 들어서도 행복한 싱글 생활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체력적 경제적 한계는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물론 그때에는 또다시 사회적 환경이 달라져 그들이 ‘독거노인’이 아닌 또 다른 형태로 살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은 인간의 본능적인 안도감을 느끼게 하고 행복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싱글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우리나라의 미혼 인구도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