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방선거-새누리당편]17개시·도 광역단체장 누가 출마?
“중앙권력 끝! 이젠 지방권력 교체!”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내년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선거는 안철수 신당의 출현이라는 변수속에 2017년 대권 전초전 성격이 강해 여야 모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우 ‘중앙정부를 접수한 이상 지방정부만 남았다’며 지방권력 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승부처는 단연 수도권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떠난 영남권 역시 TK.PK 맹주 자리를 두고 신진 인사들의 춘추전국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발끈을 조이고 있는 여당 후보군을 집중 해부했다.
서울은 민주통합당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지역이다. 새누리당에서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총 5명으로 40대가 주축이다. 나경원, 이혜훈, 홍정욱, 원희룡, 김용태 전현직 정치인들이 다수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서울 서초갑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울 40대 신진득세, 경기 친이vs친박
서울시장 후보로서 다소 중량감과 친화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로 경선통과가 관건이다. 나경원 2013년 평창동계스페셜 올림픽 세계대회 위원장 역시 재선에 최고위원도 지냈을 정도로 이력이 화려하다. 하지만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현 박 서울시장에게 패했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또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 대변인을 지내 친이계로 구분되고 있다. 양천구을 18, 19대에 당선된 김용태 의원 역시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에 전문위원으로 참석한 친이계라는 점이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높다.
결국 새누리당내에서는 ‘7막7장’의 홍정욱 전 의원과 소장파의 리더였던 원희룡 전 의원간 대결구도로 예상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가장 젊은 43세의 나이에 신선하다는 이미지가 강점이지만 동시에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새누리당내 새정치를 일으킬 ‘제2의 안철수’로서 이미지 제고를 꾀하고 있다.
반면 올해 49세인 원 전 의원은 3선 의원으로 한때 당내 소장파 리더로 명성을 누리기도 한 개혁적인 인사다. 상임위원장,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이력이 화려하지만 당내 입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원 전 의원은 현재 중국에서 공부중이다. 특히 나경원, 원희룡, 홍정욱 3인방은 노원병 안철수 대항마로서 출마를 권유당했지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는 새누리당 소속의 김문수 지사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친이계 대표성을 띄고 박근혜 대항마로 경선에 나섰지만 패배한 이력이 아프다. 대권 도전한 인사로서 도지사에 재도전 여부가 변수다. 거론되는 예상출마자중 정치인으로는 홍문종, 임태희, 원유철, 남경필, 정병국 전현직 의원이 있다. 우선 눈에 띄는 임태희 전 의원의 경우 MB 정권 대통령 실장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역시 친이계 성향의 원유철 의원은 경기도 의원을 시작으로 경기도 정무부지사 경력에 4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중량감이 느껴진다. 남경필 의원은 50도 안된 나이지만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5선의 국회의원에 경기도당 위원장, 최고위원으로서 경력이 풍부하다.
반면 남원정 일원으로서 개혁 소장파인사로 당내 비주류라는 점이 단점이다. 이 점은 정병국 의원도 마찬가지다. 경기양평.가평에서 내리 4선을 한 정 의원은 당 사무총장, 민화협 의장,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에서 장관직을 지낸만큼 비주류로서 정 의원이 넘어야 할 산은 분명하다.
이에 홍문종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그나마 유리할 것으로 당안팎에선 파악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의정부을에서 3선을 지낸 바 있고 박근혜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출마예상자중 유일한 친박근혜계 인사다. 특히 친박계 인사로 유력한 경쟁자였던 유정복 의원이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출마가 불확실해져 경선가도가 다소 수월하게 됐다.
인천은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대선결과 인천 역시 박근혜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지역으로 새누리당 후보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로는 윤상현, 이학재, 홍일표, 안상수, 조진형 등 정치인이 다수인 가운데 윤태진 전남동구청장이 있다.
일단 전 인천시장 출신인 안상수, 올해 71세인 조진형 전 의원은 전직과 나이로 경선통과가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또한 홍일표 의원 역시 친이계로서 비주류라는 점이 한계다. 반면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수행단장을 맡은 윤상현 재선 의원과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이학재 의원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의원은 박 후보가 당선된 이후 ‘박근혜 정권에서 일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사퇴한 점이 박 대통령의 마음에 들었다는 후문이다.
TK 맹주두고 치열, PK 친박 유임
수도권 다음으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출마자들이 관심을 갖는 곳은 단연 영남권이다. 우선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는 김범일 대구시장이 3선 연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내 ‘교체론’이 커지면서 다수의 친박 의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한구, 유승민, 서상기, 조원진 등 현역 의원들이 다수에 범친박계다. 일단 4선의 이한구 의원은 대우경제연구소 소장출신으로 경제통이다. 당 정책위의장에 원내대표로서 중량감도 있다.
하지만 69세의 나이로 현 김 대구 시장보다 5살이 많은 게 흠 아닌 흠이다. 3선의 서상기 의원 역시 68세의 나이에다 지난 2010년 출마를 접은 바 있어 출마선언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56세의 유승민 의원은 3선으로 최고 위원을 지낸 바 있지만 친박내 비주류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젊은 유 의원은 지방정치보다 중앙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출마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55세로 가장 젊은 조원진 의원은 재선에 중국통으로 알려진 인사다. 신흥 친박계로서 친화력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허남식 부산 시장은 3선 연임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할 수 없다. 현재 허 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으려는 출마자로는 서병수, 유기준, 김정훈 등 현역 의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로는 친박 핵심 인사인 서병수 사무총장이다. 서 총장은 경남고-서강대 출신으로 당내 박 대통령과 함께 몇 안되는 서강대 라인이다. 4선의 국회의원에다 구청장 경험까지 있어 가장 유력한 부산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내 여의도연구소 소장,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고 현재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반면 친박계 인사지만 다소 핵심 측근 그룹과 소원한 유기준 의원이 있다. 3선의 유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최고위원으로서 캠프내 요직을 맡지 않았다. 유승민, 한선교, 김재원 의원 등과 함께 원조 친박 인사인 유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에게 할 말은 해야 한다’는 비판적인 입장마저 갖고 있다. 3선의 김정훈 의원은 부산 출신에 부산고를 나와 부산시 고문변호사를 맡는 등 부산과 인연이 다른 후보에 비해 깊다. 초선의원 당시 정보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임명되는 등 친이계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영남권 광역시가 치열한 경선이 예고되지만 도지사는 출마예상자 이름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일단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맞서 나서는 인물이 현재까지 보이질 않고 있다. 당내에선 이변이 없는 한 ‘유임될 것’이라는 데 토를 달지 않고 있다. 3선을 노리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역시 마땅한 인물들이 보이질 않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로는 친이계 인사로서 3선의 권오을 전 사무총장과 원조 친박격인 재선의 김재원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다. 권 전 사무총장의 경우에는 올해 10월 재보궐 선거 출마론이 나오고 있는 반면 김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대구 시장 출마 헤프닝을 겪은 바 있어 경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충북·강원·세종·호남 ‘인물부재 현상’
영남권 광역시인 울산의 경우 박맹우 시장은 3선 연임규정에 걸려 출마할 수 없다. 이에 강길부, 정갑윤, 김기현 현직 의원에다 김두겸 남구청장, 윤두환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72세인 강 의원은 3선으로 건설교통부 출신으로 건교부 차관까지 지냈다. 정갑윤 의원은 하반기 국회부의장을 노리고 있어 출마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 4선의 국회의원으로 친박 친이계를 떠나 친화력이 높은 점이 장점이다. 친이계 3선인 김기현 의원과 윤두환 전 의원 역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 윤 전 의원의 경우 허위사실 공표로 공직제한에 걸렸다가 2014년 풀리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지사 선거가 관심사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맞서 친이계 홍문표, 이명수, 박상돈, 정진석 전현직 의원이 거론된다. 친이계로 홍 의원과 이 의원 그리고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7, 18대 국회의원인 이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자유선진당으로 두 번의 국회의원을 지냈고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당내에선 홍문표 정진석 2파전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대전시장은 새누리당 염홍철 대전시장에 맞서 영원한 맞수인 같은 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재대결을 벌일 공산이 높다. 충북은 민주당 이시종 도지사의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마땅한 새누리당 후보가 보이질 않고 있다. 한편 호남과 제주(우근민.무소속), 강원(최문순.민주) 세종시(유한식.새누리) 역시 새누리당 후보는 ‘대안부재 현상’을 낳고 있다. 공통적으로 여권성향의 해당 지역 명망가를 중심으로 후보군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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