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동해안이나 남쪽으로 발사 가능성 높아

2013-04-10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이 동해안이나 남쪽으로 발사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 당국은 만약 북한 미사일이 남쪽으로 발사될 경우 남한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이를 예의 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무수단을 발사하게 되면 동해안이나 남쪽으로 쏠 가능성이 있다”며 “미사일을 탐지 추적할 수 있도록 동해와 서해에 이지스함을 각각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무수단을 쏘게 되면 일본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동해쪽으로 발사할 경우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를 향하게 될 것”이라며 “남쪽으로 향할 경우에는 남한 영공을 지나 제주도 동쪽과 일본 규수 서쪽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탐지 추적하기 위해 이지함을 동해와 서해에 각각 배치했다.
 
이지스함은 탐지거리 1000㎞인 SPY-1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이 레이더로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해 12월1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을 때 94초 만에 로켓을 포착·궤도를 추적한 바 있다.
 
단 무수단이 남쪽으로 향할 경우 지상에서 100㎞ 이상 영공을 지나기 때문에 우리 군이 보유한 PAC-2(패트리엇)로는 요격은 불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파편이 남한 영토에 떨어져 우리 국민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면 그에 상응하는 응징을 할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더라 국제사회는 유엔 결의안에 따라 도발로 간주하고 정부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급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또 워치콘 격상과 함께 정찰위성과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정찰자산과 정보 분석 요원을 평시 대비 2~3배가량 증강했다.
 
한편 군 당국은 함경남도 일대에서 그간 보이지 않던 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 (TEL) 4~5대가 추가로 식별됐다고 전했다. 
 
추가 식별된 TEL은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와 1300∼1500㎞의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비로 파악됐다.
 
한미 군 당국은 그 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세 가지 미사일의 발사준비 및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시해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정치적 결단만 있다면 오늘 중이라도 언제든지 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무수단과 함께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2006년 7월5일 대포동 2호 1발과 스커드 4발, 노동 2발 등 7발을, 2009년 7월4일에는 스커드 5발과 노동 2발 등 7발을 각각 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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