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北, 개성공단 출경 조속히 정상화하라”

2013-04-04     고은별 기자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남북이 극한대치 상황으로 치달으며 개성공단마저 가로막히자 개성공단기업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4일 “개성공단을 조속히 정상화하라”고 북측에 촉구했다.

협회는 이날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CIQ)에서 상황 점검 및 대책회의를 열고 ‘북한의 개성공단 출경금지 조치에 따른 중소기업계 입장’이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내·외신 취재진 300여 명이 몰려 개성공단에 쏠린 국제적인 관심을 가늠케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개성공단 내 120여 개 입주기업들이 북측의 이번 통행차단 조치로 조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공단 전체가 폐쇄되진 않을까 하는 심각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협회 측은 개성공단을 ‘남북경협의 상징’이라고 칭하며 “지난 9년간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운영돼온 평화의 상징이자 미래 통일 모델”이라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생산 활동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계는 북한이 조속히 개성공단 출경을 재개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정부도 개성공단이 남북한 간에 체결한 합의서에 의해 설립된 만큼 통행재개 및 항구적 조업안정화를 위해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에도 협회는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 주재원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한재권 회장은 “무엇보다 공단에 있는 주재원의 안전이 가장 걱정된다”면서 “북측이 식자재와 원부자재 반입을 허용해주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북한은 근로자의 개성공단 입경과 물자 반출입은 금지하고 남측으로의 귀환만 허용한 상태다.

이에 전날 근로자 484명은 개성공단에 들어가지 못했고, 공단에 있던 33명 근로자가 남측으로 넘어왔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우리 국민 828명이 남아 있다.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