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대검차장 퇴임 “국민의 뜻 명심해 달라”
2013-04-03 배지혜 기자
지난해 12월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이후 총장 권한대행을 맡아온 김 차장은 3일 28년간의 검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차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15층 대회의실에서 검찰 간부 등 검사와 검찰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퇴임식에서 “국민의 뜻에 따라 매사를 바르고 제대로 처리해야 할 책임만 있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 만약 검찰에 어떤 권한이 있다면 그것은 주권자인 국민의 것이지 검찰인의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 차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85년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로 임용돼 검찰 옷을 입었다.
서울지검과 부산지검 특수부, 대검 검찰연구관, 광주·서울·부산지검 검사를 거쳐 대검 중수2과장, 인천지검 2차장 등을 지냈다. 이어 서울북부지검장과 대구지검장, 대전고검장, 서울고검장 등 기관장을 역임했다.
한보그룹 비리 사건 등 중량감 있는 수사를 맡아온 ‘특수통’으로 분류되며,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 등을 담당했다.
한편 김 차장은 최근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추천되기도 했으나 사법연수원 동기인 채동욱(54) 검찰총장 후보자가 최종 낙점되자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새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