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만에 해체되는 석가탑…사리공 노출

2013-04-02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는 2일 불국사 삼층석탑 2층 옥개석(屋蓋石, 석탑 위에 지붕처럼 덮는 돌을 해체하고 사리공(舍利孔, 사리를 모시기 위한 공간)을 노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리공 노출은 사리와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탑 안에 넣는 공양구)의 수습을 위해서다.
 
석가탑은 일부 석재에서 균열 등이 발견돼 2010년 문화재위원회가 해체 보수를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부터 해체를 시작해 12월 상륜부(相輪部, 탑 위에 층층이 쌓은 바퀴 모양의 둥근 형태) 해체를 완료했고 현재 탑신부(塔身部) 해체를 진행 중이다.
 
석가탑은 1966년 사리공의 사리장엄 유물을 노린 도굴꾼들에게 훼손되자 해체수리가 결정된 바 있다.
 
1966년 석탑 해체수리 당시엔 사리와 함께 금동제외합(金銅製外盒)과 은제내합(銀製內盒),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중수문서(重修文書) 등이 함께 발견됐다. 그 중 28건이 국보 제126호로 지정돼 현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이번에 수습되는 사리장엄구는 대부분 복제품(複製品)이지만 은제사리호(銀製舍利壺)와 목제사리병(木製舍利甁)은 1966년 수리 당시 재봉안(再奉安)한 유물이다.
 
수습된 사리는 석탑에 재봉안하기 전에는 불국사 무설전(無說殿)에 보관하고 석가탑 사리친견법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리장엄구는 수습 후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조사와 보존처리를 수행하고 재봉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반 보충 후 내년 3월 무렵부터 석가탑 재조립에 들어가 6월 무렵에는 복원을 완료할 계획을 밝혔다.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