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꽃뱀들이 설친다
[일요서울 ㅣ 서준 프리랜서] 최근 모 연예인의 성폭행 여부를 둘러싸고 ‘꽃뱀이냐, 아니냐’의 논란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아직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더 지켜봐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인터넷에도 이러한 꽃뱀 논란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조모씨가 겪은 일은 가장 전형적인 꽃뱀의 수법인 것으로 보여진다. 조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가끔씩 어플을 통해 성매매를 하기는 한다. 하지만 얼마 전에 연락을 했던 여성은 전형적인 꽃뱀이었다. 그녀와 성매매의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조건도 맞지 않고 나 역시도 시간을 빼지 못해 결국에는 만나지를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여자가 안면을 바꾸더니 ‘나랑 했던 대화 내용을 경찰에 알리겠다’며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 처음에 조씨는 ‘열이 받아서 그냥 해본 소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상대방 여성 역시 성매매에 대한 합의의사를 충분히 밝혔기 때문이다. 그녀가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도 결국 그녀 자신도 수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계속해서 협박 문자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해도 계속해서 협박 문자를 받게 되면 ‘혹시나’하는 생각도 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 여성은 ‘그럼 원래 약속했던 돈이라도 보내라’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성매매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약속을 폐기한 이유로 돈을 내라는 입장이라는 것. 이는 사실 전형적인 꽃뱀의 수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매매를 하지도 않았는데, 이를 시도하려했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달라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들이 들었을 때에는 누구나 ‘말이 안 된다’라고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꽃뱀의 유형은 꼭 이런 것만이 아니라 정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꽃뱀도 여전히 있다. 특히 전화방을 중심으로 이러한 꽃뱀이 활개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전화방을 통해서 성매매를 하기로 한 후 모텔에 들어가서 성매매를 하고 있는 사이, ‘여자의 남편이다’라는 남성이 들어와 합의금을 요구한다는 것. 심할 경우에는 폭행을 하려는 시도까지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남성의 입장에서는 ‘현장’을 잡혔고, 또 핸드폰번호까지 이미 상대방이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 결국 고스란히 합의금을 물어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물론 상대여성도 성매매를 하려고 했다는 점과 또 실제 그 여성과 모텔에 들어온 남성이 부부라는 것도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를 통해 합의를 하지 않고 버틸 수도 있다. 하지만 성매수자 남성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을뿐더러 자칫 그러한 일이 직장이나 가정에 알려졌을 때에는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합의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속이야 쓰리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이러한 꽃뱀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예 성매매의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것이다. 성매매라는 불법적인 행위를 둘러싸고 이러한 일이 발생하고 있으니 성매매를 하지 않으면 꽃뱀에게 당할 리도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