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자리 버스’ 1년간 864명 취업 연결

2013-03-28     수도권 김원태 기자

[일요서울 | 수도권 김원태 기자] 여느 때 보다 뜨거웠던 지난해 8월 양주 덕정역에 멈춘 일자리버스. 한 구직자가 “나이 많은 사람도 취직할 수 있나요”라며 주춤거리면서 들어섰다. 지체장애가 있는 오 모(62)씨는 예전에 전자부품 업체에서 납땜 일을 했었다며 전자제품 생산직 취업을 희망했다. 적잖은 나이와 장애에도 불구하고 취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으로 오씨는 일자리버스에서 면접기회를 얻어 구직에 성공했다.

경기도의 밀착형 취업지원 정책인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가 29일로 출범 1년을 맞았다.

일자리 버스는 지난 1년간 산업단지, 대학, 역광장, 아파트단지, 재래시장 등 도내 구석구석을 총 235회 방문했다.

특히 산업단지 등 일자리 지원이 절실한 소외지역을 총 44회 방문해 상설면접 등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상대적으로 취업지원이 취약한 경기북부 지역도 64회 방문해 남․북부 지역 간 균형적인 취업지원에도 기여했다.

지난 1년간 일자리버스가 처리한 상담․알선 건수는 구인상담 199건, 구직상담 3130건, 일자리센터 홍보 및 일자리 정보제공 3269건, 알선 4716건 등 총 1만1314건이다.

일자리버스를 방문한 인원은 총 6598명이었으며, 이 중 구직을 신청한 3130명 중 86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하루 평균 28명이 방문해 3.7명이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취업에 성공한 864명은 생산직이 31%로 가장 많았고, 단순노무직 27%, 청소경비직 17%, 사무직 14%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찾아가는 일자리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접근성을 꼽고 있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전문 지원기관보다는 버스에서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버스의 특징이 취업정보나 면접기회를 얻을 수 없는 고 연령대, 저학력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찾아가는 일자리버스 구직자의 49%가 50대 이상 연령층이었으며 고졸이하 저학력층 구직자가 6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연희 경기일자리센터장은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취업지원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도민들의 일자리 지원을 위해 출범했다”며 “도민들이 좀 더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양질의 일자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이르면 5월 중에 일자리버스를 신차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kwt405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