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가 10대들의 알바?
성매매 유도하는 어른들
[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10대들의 성매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중학생에서 고등학생들까지 특별히 나이를 따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도 큰 차이가 없다. 경제적으로 힘든 경우에는 이를 따지지 않고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이를 궁극적으로 10대들의 잘못으로 치부하기는 힘들다. 성인들의 수요가 없는 한, 10대의 성매매도 결단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또 10대들의 성매매 공급 의도가 있어야 이러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사실이다.
10대 성매매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보다 이들이 너무도 어린 나이에 성매매를 경험하고 이로 인해 자신의 꿈을 스스로 꺾는다는 점이다. 성매매를 하기 전에는 나름 세상을 살아가며 꿈도 있지만, 성매매를 경험한 이후에는 남자에 대한 혐오와 성매매로 번 돈에 대한 소비욕구만이 있을 뿐이다. 10대 성매매의 현실을 집중 취재했다.
10대 성매매의 현실은 한마디로 ‘가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이 10대지 더 이상 ‘순진한 10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심지어 학교 선생님과 성매매를 하기도 하고, 스스로 ‘2대1’의 진용(?)을 짜서 남성들에게 더 많은 돈을 받기도 하고 처음 성매매를 하는 친구의 상대 남성에게는 ‘처녀니까 돈을 더 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아는 남자 친구들과 짜고 성매매 남성을 협박한 후 돈을 뜯어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성매매 문화가 만들어낸 ‘청소년 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인들이 만들어낸 ‘10대 성매매 괴물’
이렇게 10대의 성매매가 계속해서 양산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빈부 격차와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양극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평균적인 소득은 올라가고 있지만, 실제 중산층 이하 하층민의 경우에는 삶이 더욱 더 쪼들리고 어려워졌다. 그러다 보니 하층민 내에서는 이혼율도 높아지고 이와 함께 보호받지 못하는 10대들의 숫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제적인 절망에 내몰린 10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몸을 파는 ‘성매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취재진은 어렵게 한 전철역 근처에서 배회하고 있는 10대 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녀들에게서 최근 어려운 생활에 내몰린 10대 또래의 실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교진(가명)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중학교 정도만 되도 이제 더 이상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성적이 잘 오르지가 않는다.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공부 잘하는 애들과 못하는 애들이 나눠져서 그 벽을 뚫기가 힘들다. 공부 못하는 애들은 벌써부터 대학 같은 것은 포기하고 어떻게 하면 하루하루 지낼까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이혼한 사람도 많고 해서 돈이 많을 리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조교제를 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아무런 밑천이 없어도 당장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알바를 뛰어도 한 달 뒤에나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편이다. 집은 가난하고 돈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성매매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성매매를 해도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어른들은 그녀들에게 최소 1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기는 하지만 실제 대부분 거짓말인 경우가 많다. 특히 그녀들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얕잡아보고 고작해야 2~3만 원의 돈으로 떼우려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는 ‘학교 선생님에게 문자를 보내겠다’,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겠다’는 등으로 협박을 해서 돈을 떼어먹는 경우도 흔한 일이다. 하지만 그나마 가출을 한 여학생들인 경우에는 큰돈을 받지 않아도 ‘남는 게’ 있다. 어쨌든 하룻밤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따듯한 여관방에서 잠을 자고 샤워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이 하룻밤 성매매의 대가이기도 한 것이다.
수사 당국, 더욱 철저한 수사 임해야
문제는 그녀들이 이렇게 성매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포르노’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IT기술이 발달한 덕에 포르노 한편 다운 받는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하기 때문에 포르노를 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요즘에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포르노를 보는 것이 다반사이고, 이는 여학생들에게 예외는 아니다. 성인 여배우들의 뇌쇄적인 장면과 남성들의 성폭력에 가까운 성관계 장면에 익숙한 그녀들은 성매매를 그리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포르노에서 봐왔던 것처럼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트렌스젠더, 게이물 등 엽기적인 포르노 물도 많이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의 성행위는 오히려 그녀들에게는 심심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포르노는 10대들이 성매매를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집이 가난하고 돈이 필요한’ 모든 아이들이 성매매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분명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성매매의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의 핵심은 10대와 성매매를 하는 어른들이다. 그렇다면 어른들은 왜 그렇게 10대와 성매매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우선 이는 뿌리 깊은 ‘영계’에 대한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직장인 최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게 진짜 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영계와 성관계를 맺으면 회춘을 한다는 이야기는 어른들이면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닌가. 꼭 회춘 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이든 아줌마와 성관계를 맺는 것보다는 훨씬 더 흥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요즘에는 아이돌 걸그룹도 많이 나오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도 섹시미를 극단적으로 강조하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어린 여성에 대한 환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치 섹시미가 외모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도록 만드는 우리 사회의 문화도 어느 정도는 반성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근원적으로는 성인남성들의 10대 성매매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이제 성인들도 자라나는 10대의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이러한 10대 성매매를 더 이상 해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도 요구된다. 성매매는 원칙상 증거가 있어야 처벌을 할 수 있지만, 10대 성매매만큼은 보다 철저한 법적용의 세부 사항을 마련해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