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고가차도 ‘아현고가도로’ 45년 만에 역사속으로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1968년 국내 최초로 설치된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아현고가도로’를 올해 3월부터 유관기관 협의 및 공사발주를 통해 내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철거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단절됐던 신촌로~충정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2.2㎞를 설치할 예정이다.
철거에 들어가는 아현고가도로는 일일교통량이 약 8만 대로 6~70년대 성장과 발전, 80년대 민주화를 거쳐 시민들의 삶에 크게 기여한 도시기반 시설물이다.
하지만 노후화로 안전등급 C등급으로 분류돼 매년 약 4억 원 이상의 유지관리비가 투입되고 있다. 또 현재 교통흐름에 맞지 않고 도시경관을 훼손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이번 철거를 위해 총 12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본격적인 공사는 하반기 가로수 등을 옮기고 교통소통을 위한 차로 확보 공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한 후 겨울방학 등 교통량이 적은 동절기에 실시키로 했다.
또 이대역에서 서대문 사거리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공사를 2014년 6월부터 12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아현고가차도는 국내최초 고가도로로 1968년도부터 시민들의 발이 되어 시민들의 삶에 크게 기여한 매우 고마운 시설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근대화·산업화 유산으로서의 모습을 간직하고자 표석 등 역사적 흔적을 간직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009년 12월 ‘서울시내 고가차도 연차별 철거계획’을 발표하고 ‘떡전고가차도’를 시작을 지난해 ‘홍제고가차도’까지 모두 15개 고가도로를 철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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